퀘이드 감독, “모든 과정 순조롭다”
“왜 영입했는지 보여주는 홈런포”
트리플A에서 차분히 타격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는 박병호(30·미네소타)에 대해 마이클 퀘이드 로체스터 감독이 호평을 내렸다. 현재까지의 진행 과정은 순조롭다는 설명이다.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타격 부진으로 현재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와 있다. 압박감이 덜한 무대에서 타격감을 살리려는 의도다. 그런 박병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8번째 경기였던 노포크(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전에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트리플A 첫 홈런을 신고했다.
볼티모어 선발 마이크 라이트를 상대한 박병호는 5회 2사 1루에서 3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쳐냈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날아가 불펜에 떨어지는 좋은 타구질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박병호는 이날 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트리플A 타율은 2할4푼1리가 됐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이 홈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으나 뭔가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는 퀘이드 감독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퀘이드 감독은 경기 후 지역 언론인 ‘로체스터 데모크랫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퀘이드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도 박병호를 지켜본 적이 있으며, 라인드라이브로 담장을 넘기는 힘에 대해서는 익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퀘이드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트리플A로 내려온 뒤 현재까지 전반적인 몸 관리나 훈련 등을 정상적(OK)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홈런이) 그의 배트에 어떠한 유의미한 신호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홈런이 왜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이곳으로 데려왔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1957년생의 퀘이드 감독은 현역 시절에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으나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한 경험 많은 인사다. 1985년 친정팀인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직도자 경력을 시작한 퀘이드 감독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오클랜드 코치,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시카고 컵스의 코치를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시카고 컵스의 감독으로도 재직했다.
컵스에서는 95승104패를 기록했으며 그 후 뉴욕 양키스의 인스트럭터를 거쳐 지난해부터 로체스터의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어쨌든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박병호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게 됐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