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쏠' 2차 드래프트, 리그 활력소 자리매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16 05: 50

이진영-정재훈 맹활약, 10명 이상 1군 경험
미래 자원 수집, 성공 사례 만들지도 주목
팀 사정상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의 ‘KBO 2차 드래프트’가 서서히 세 번째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즉시전력감·미래전력감을 나눠 각 팀이 신중하게 지명을 한 가운데, 반 시즌이 지난 지금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제법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격년제로 시행되고 있는 2차 드래프트는 이재학(2012년 NC 지명), 김성배(2012년 롯데 지명), 신용운(2012년 삼성 지명), 박근홍(2012년 삼성 지명), 김민우(2014년 KIA 지명), 심수창(2014년 롯데 지명), 허준혁(2014년 두산 지명) 등 팀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나와 빠르게 정착 중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 번째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을 옮긴 선수들 또한 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즉시전력감 수혈에 올인한 팀도 있고, 예비 전력 충원에 눈을 돌린 팀도 있었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정확한 손익 계산을 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비교적 저렴한 금액(1라운드 3억 원·2라운드 2억 원·3라운드 1억 원)에 선수를 영입해 쏠쏠히 활용하고 있는 팀들이 눈에 띄는 것은 분명하다. 
대표적인 팀이 즉시전력 선수를 대거 지명했던 한화와 kt다. 한화는 당시 1라운드에서 장민석, 2라운드에서 차일목, 3라운드에서 송신영을 지명했다. 이들은 모두 1군에서 뛰고 있다. 특히 팀 취약 포지션이었던 포수 자리에서 차일목이 팀의 주전급 선수로 거듭났다. 장민석은 외야에서 경쟁 중이고, 송신영도 1군에서 9경기에 나섰다. 2차 드래프트 지명 인원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팀이다.
kt도 전체 1순위로 뽑은 이진영이 대활약을 하고 있다.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인 이진영은 올 시즌 전반기 62경기에서 타율 3할3푼5리, 7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LG에서는 팀 리빌딩의 흐름 속에 자리를 잃었지만 kt에서는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FA 선수를 사온 기분이 들 정도다. 2라운드에서 뽑은 김연훈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65경기에 나섰다.
두산은 3라운드에서 뽑아 친정 컴백을 만든 정재훈이 대활약이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시즌 41경기에서 1승4패2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하며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무게를 잡았다. 이진영과 더불어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만하다. 김선규(NC 2라운드)도 전반기 1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NC 불펜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 외에도 박헌도(롯데 1라운드), 배힘찬(KIA 1라운드), 최정용(SK 1라운드), 김웅빈(넥센 1라운드) 등도 적지만 올 시즌 1군 출전의 경험이 있다. 2차 드래프트 지명자 중 1군 출전 선수만 10명이 넘는 셈이다. 물론 당시 2차 드래프트는 ‘지금’보다는 ‘내일’을 택한 팀들이 많아 진짜 대박은 5년 뒤에 나올 수도 있다. 어쨌든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선수 이동으로 리그에 새로운 활력이 생긴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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