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미 물씬' 고진영, 이보미와 라운딩하며 배운 것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7.16 07: 18

고진영(21, 넵스)에게 성숙미가 물씬 풍기고 있다. 외모는 당연하고 올 시즌 안정적인 성적은 물론 경기 모습에서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진영은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 662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선두를 달렸다.
이로써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질주한 고진영은 시즌 2승과 통산 6승을 향해 순항했다. 16일 열리는 3라운드에서 시즌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고진영은 올해 대회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규시즌 13차례 경기에 출전, 9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지난 5월 1일 끝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5월 '2016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6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까지 7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첫 풀시즌이던 2014년에는 6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기도 했지만 유독 올 시즌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록 이번 대회 바로 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는 시즌 첫 컷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곧바로 다시 회복하고 있다.
고진영의 이런 상승세와 안정세는 결국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 고진영은 15일 2라운드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보미(28)와 함께 라운드한 느낌을 묻자 "보미 언니와는 '더 퀸즈'에서 팀을 이뤘다. 당시 캡틴으로서 잘해줘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많이 배우고 싶은 선배다. 어제와 오늘 두 라운드 동안 언니한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이보미에게 배운 것은 어떤 것일까. 고진영은 "보미 언니는 스윙 리듬이 부드럽다. 힘 들이지 않고 하는 스윙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진영은 "보미 언니가 하는 경기운영도 유심히 봤다. 말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함께 경쟁을 펼치면서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를 평정하고 있는 이보미의 장점을 찾아내기 위해 유심히 관찰했다. 고진영은 꾸준한 성적 비결을 묻자 "드라이버를 멈췄다가 스윙하는 것을 두고 사람들이 왜 자세를 바꿨냐며 좋지 않은 말을 했다. 하지만 더 나은 플레이를 위해 전지훈련 때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결국 고진영은 자신 뿐 아니라 주변까지 살피면서 탐구하려는 자세와 여유까지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고진영은 이보미에 대해 "일본에서 팬들이 많이 와서 부러웠다. 나도 타지까지 올 수 있는 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미 언니가 항상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팬들에게도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보미가 경기 외적으로 보여주는 행동까지 머리에 담아두고 있었던 것이다. 
고진영은 올해 밝은 표정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표정이 다소 경직돼 있는 경우가 잦았던 고진영이었다. 이에 고진영은 "평소 잘 웃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카메라를 의식하면 표정이 굳어지더라. 이제 많이 나아졌다. 올해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딘 허든)로부터 조언을 많이 들으면서 차츰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풀타임 3년차로 접어든 고진영이 차츰 프로로서 갖춰야 할 것들을 좀더 구체적이고 착실하게 다져가고 있다. 이렇게 내실을 착실히 다진 후 언젠가 자신의 최종 목표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선언하게 될 고진영이기에 점점 기대감도 높아져 가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BMW 그룹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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