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에는 최고의 반등 기회다. 반면 전북 현대는 최대 위기에 몰렸다.
제주는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타며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일 때는 최상위권에 있고, 어쩔 때는 알 수 없는 부진 속에 순위가 크게 떨어진다. 현재의 제주는 하향세다. 최근 4경기 동안 1무 3패를 기록하며 6위까지 내려왔다.
기록만 놓고 보면 전북이 앞선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19경기 동안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10승 9무. 무승부가 다소 많지만 전북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하지만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는 전북의 무패 행진을 장담할 수 없을 듯 하다. 전북은 주축 수비수들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주중 경기의 후유증까지 시달릴 전망이다. 제주에는 최고의 반등 기회, 전북에는 최대 위기다.
▲ 예상 라인업
제주 : 김경민-정운 이광선 권한진 김상원-송진형 권순형 김선욱-이근호 마르셀로 김호남
전북 : 권순태-최재수 최규백 김영찬 최철순-김보경 이재성 이호-이종호 레오나르도 로페즈
전북의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박원재와 임종은이 경고 누적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다. 대체 선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최재수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훈련에 복귀했다.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 제주가 이 점을 놓칠리가 없다. 최근 부진하고 있지만 득점 만큼은 이번 시즌 다른 팀 못지 않은 제주다. 특히 이번 시즌 영입한 이근호와 마르셀로의 동시 기용은 전북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 키 플레이어
이종호 & 마르셀로
최근 전북과 제주 모두 수비에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결국 문제점을 어떻게 빨리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선제골을 넣는다면 상대 수비를 연속으로 무너뜨릴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격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전북은 이종호에게 기대를 한다. 이종호는 주포 이동국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이종호는 FA컵을 포함해 5골을 넣으며 전북에서 가장 좋은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제주의 마르셀로도 만만치 않다. 마르셀로는 올해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6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자신은 물론 동료의 득점까지 이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 축포일러
전북은 수비수들의 경고 누적만이 문제가 아니다. 불과 3일 전에 열린 FA컵 8강전에서 몇 수 아래로 평가 받는 부천 FC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전북은 정신적인 충격은 물론 선수들의 체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당초 휴식을 부여해야 했던 선수들도 승리를 위해 대거 투입한 까닭에 체력을 아끼지 못했다. 주중에 경기를 치르지 않은 제주에는 아주 좋은 호재다. 그나마 전북이 최근 제주와 10경기에서 7승 1무 2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남겼다는 점은 전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