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을 줄여라! KIA 후반기 키워드는 '불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7.18 05: 54

불펜의 힘을 찾을까?
KIA가 19일부터 롯데와의 사직구장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전반기는 38승44패1무의 성적으로 6위에 랭크됐다. 후반기 목표는 5강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2011년 이후 봉인된 가을야구 티켓을 얻을 것인지 관심이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벌여야하고 하위권의 추격도 뿌리쳐야 한다. 
가징 큰 변수는 불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의 불펜지수가 거의 낙제점 수준이이었다. 가장 단적인 지표가 블론세이브 14개로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다. 이 가운데 50%만 지켰다면 현재 팀은 상위권으로 진출했을 것이다. 구원투수진 평균자책점 5.59는 리그 8위이다. 

전반기에서 3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23승에 그쳤다. 퀼리티 승률이 6할5리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가운데 9위이다. 게다가 연장전 7경기 모두 패했다. 모두 26번의 역전패를 당했는데 역시 가장 많다. 반대로 역전승은 17번으로 7위에 그쳤다. 타선의 득점지원이 부실했거나 불펜이 크게 흔들린 것이 이유였다. 
뒷문이 부실한 이유는 확실한 소방수의 부재였다. 작년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복귀하면서 소방수를 물색했으나 해답을 찾지 못했다. 결국 그날 가장 구위가 좋은 불펜요원들이 번갈아가며 소방수를 맡았다. 9명이나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대 4점차도 지키지 못할 정도로 소방수의 부재가 컸다. 임창용이 복귀했지만 블론세이브 2개를 범하며 제몫을 못했다. 
불펜의 투수 가운데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들이 부족했다. 평균자책점 2점대의 필승 요원이 없다. 전반기 막판 선발투수로 변신한 홍건희가 3.35를 기록하며 중심이 되었을 뿐이다. 노장 최영필(3.45)과 김광수(3.71)이 제몫을 했지만 위기에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힘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소방수 경쟁을 벌이며 기대를 모았던 좌완 심동섭과 우완 한승혁이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면서 큰 힘이 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6.49의 심동섭은 발목 부상과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갔고 한승혁은 두 번의 부상을 딛고 올라와 잘 던지자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하고 있다.  
KIA 자체적으로도 후반기 순위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심동섭의 정상 복귀, 한승혁의 제구력 회복, 그리고 임창용의 구위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후반기 마운드의 보강요원으로는 어깨부상으로 빠진 윤석민 정도가 꼽힌다. 다음주부터 2군 실전을 거친다면 8월 초에는 가세할 예정이다. 윤석민이 불펜진에 포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 
KIA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홍건희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은 힘이 있다. 타선도 그다지 허약하지 않다. 결국은 헐거워진 불펜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험대에 올라있는 KIA의 불펜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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