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인 트리오, 후반기 모국어 버프 발휘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7.18 09: 29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이상 투수), 아롬 발디리스(내야수)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이역만리에서 모국어로 대화를 나눌 상대가 있다는 건 아주 큰 행복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들은 출퇴근은 물론 가족들끼리 친하게 지내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스페인어 통역을 담당하는 박건후 씨는 "플란데가 합류한 뒤 셋이서 함께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등 잘 어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발디리스는 구단 측이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선수를 물색할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선수가 오길 바랐다. 멕시코 출신 레온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돼 아주 반겼다는 후문이다. 레온은 "외국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세 명이 모인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 정말 좋다. 그것도 우리 팀 선수 3명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하니 외국에 있는 게 아니라 자국에서 경기하는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들이 이역만리에서 싸워야 할 가장 큰 적은 외로움. 말벗이 거의 없다보니 허전한 마음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반면 삼성은 레온, 플란데, 발디리스 모두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외로움을 달랠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레온 역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레온은 "내가 왔을때 발디리스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동료가 와서 반가워 했다고 들었다. 나 역시 플란데가 왔을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세 명 다 함께 있으니 참 좋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전반기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다할 전력 보강 요소가 없는 가운데 팀 전력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니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건 당연지사. 다시 말해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후반기 대반격을 꾀할 수 있다. 과연 이들의 모국어 버프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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