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32경기서 4승 8세이브 ERA 4.34
“전반기 막판 부진 잊고 새롭게 시작”
2년 연속 1군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는 투수 김재윤(26, kt 위즈)이 후반기 새 출발을 다짐했다.

kt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81경기에서 32승 47패 2무를 기록하며 승률 4할5리를 기록. 지난 시즌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전반기였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5.5경기 차에 불과하다. 또한 전반기 토종 투수들의 성장은 kt에 위안거리였다. 특히 마무리 김재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전반기에 그래도 김재윤으로 뒤(마무리)를 만들어놓은 것이 작은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초만 하더라도 1군 전력으로 생각한 투수는 아니었다. 포수에서 보직을 변경했기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5월 중순 1군 마운드에 데뷔했고 기대 이상의 구위를 뽐냈다.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필승조 임무를 맡았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다시 한 번 스스로 가치를 높였다. 김재윤은 전반기 32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1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시즌 초 전천후 마무리였던 장시환이 선발로 투입되면서 김재윤이 뒷문을 잠갔다. 5월까지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6월에는 연투 횟수가 늘었다. 그만큼 가장 믿을 만한 불펜 자원이었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김재윤은 전반기를 두고 “힘들게 왔다. 올 시즌 처음으로 개막전부터 뛰었는데 정신도 없었고 힘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는 게 김재윤의 설명.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김재윤은 7월 들어 다소 흔들렸다.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6.20의 기록. 전반기 마지막 등판(13일 수원 넥센전)에서도 아웃카운트 없이 2볼넷으로 흔들렸다.
김재윤은 “전반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부진했다. 전반기 마무리가 가장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연투 능력도 갖추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해 김재윤을 두고 “연투를 하면 팔이 잘 뭉치는 유형”이라고 했다. 본인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김재윤은 “올해는 확실히 팔이 뭉치는 경우가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연투 능력을 기르는 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후반기 새 출발을 꿈꾸고 있다. 부진했던 경기를 빨리 잊는 것도 마무리 투수의 덕목 중 하나이기 때문. 김재윤은 “후반기가 시작되면 전반기 막판 부진은 신경 쓰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무더운 여름철을 이겨내는 것도 또 하나의 과제다. 그는 “여름에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음식도 잘 먹고 좋은 것도 많이 챙겨먹으려고 한다. 체력을 보강하고 관리를 더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