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수 무안타’ 이대호, 부상 영향 받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19 13: 32

한참 잘 나가던 이대호(34·시애틀)의 방망이가 주춤하다. 최근 3경기 연속, 그리고 10타수 연속 무안타다. 타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손목 부상 여파의 영향이 관심을 모은다.
이대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사구에 그쳤다. 이날 시애틀 타선이 상대 선발 크리스 세일에 철저히 끌려갔고, 이대호도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3루 땅볼,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뺏기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0-3으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사 1,2루의 득점권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이대호는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무안타는 예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는 대타로 나선 경기들이 많았다. 이대호가 3타수 이상을 소화하면서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것은 MLB 데뷔 이후 처음이다. 승승장구하던 이대호로서는 첫 고비라고 할 만하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16일 휴스턴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16일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17일 휴스턴전에서 3타수 무안타, 18일 휴스턴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19일에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9회 시거의 적시타와 대타 린드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승리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전체적으로 타구질이 썩 좋지 않다. 17일 경기에서는 우익수 뜬공, 삼진, 병살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18일 경기에서는 병살타 2개를 기록하는 등 땅볼만 세 개를 쳤다. 그리고 19일 경기에서도 공을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발이 느린 이대호로서는 땅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은 신호다.
전반기 막판 이대호를 괴롭혔던 손목 부상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대호도 “참고 뛴다”라는 생각이지 부상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타격에 밀접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3할에 육박했던 타율이 2할7푼9리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대호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