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비롯한 불펜 자원 계속 테스트 방침
성공하면 PS 가용 자원 늘어나 불펜 업그레이드
두산 베어스가 계속되는 테스트를 통해 불펜 전력 보완에 나선다. 가용 자원을 모두 시험해보고 가장 상태가 좋은 선수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서예일과 우완투수 조승수를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가 되면 가장 먼저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투수 조승수를 꼽았는데, 실제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그를 불러들였다.
19일 경기 전 김 감독은 “조승수는 가진 공은 괜찮은데 1군에서 좋은 모습이 안 나왔다. 기대도 하고 있고, 테스트하려는 의미도 있다”는 말로 콜업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제 몫을 하지는 못했다가 이번에 다시 기회를 줬다.
조승수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큰 계획 속에 있는 결정이다. “상황을 봐서 퓨처스리그에 있는 투수들을 골고루 한 번씩 중간이나 추격조로 써보려고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이다. 1군급이라고 판단되는 자원들은 정규시즌 막판까지 번갈아 기회를 얻을 공산이 크다.
조승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안규영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지금의 1군 말소가 기회 상실을 뜻하지는 않는다. 김 감독도 “안규영, 고원준은 어느 정도 보여줬다. 둘은 이제 구상한 그림 안에 있는 선수다”라는 말로 안규영이 1군에서 충분히 기용될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언급했다.
두산의 불펜 실험은 정규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것이다.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준비 중인 선수들은 한 번씩 봐야 한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지도 구상해야 한다”라며 포스트시즌을 위해 최적의 불펜 조합을 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
이러한 실험이 가능한 것은 셋업맨(정재훈)-마무리(이현승)가 정착되어 있고, 불펜의 나머지 부분도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명준이 전반기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중간에서 버텨줬다. 김 감독도 “윤명준은 1군에 올라온 뒤 초반에는 베스트가 아니었다. 전반기 막판 2경기 정도 좋았는데, 그게 유지돼야 한다”며 그가 계속 지금 같은 페이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 후 재활을 거친 김강률도 본연의 모습을 보이면 불펜은 더욱 숨통이 트인다. “김강률도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불펜 운영이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 감독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에는 고졸 신인인 남경호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될 정도로 불펜 전력이 풍부하지 못했지만, 1년 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후반기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둔다면 불펜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