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플레이어' 로위, KBO 첫 등판은 어땠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7.20 05: 56

kt, 마리몬 대신 로위 영입으로 반등 노려
첫 등판에선 1⅓이닝 8실점 극심한 부진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32)가 첫 등판을 마쳤다. 아직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뒈비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다.

로위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3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초 중간 계투진으로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얼마 안 남은 시즌이기에 곧바로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첫 등판에서 불합격을 받았다.
로위는 kt에서 기대를 건 후반기 키 플레이어였다. 슈가 레이 마리몬이 팔꿈치 통증으로 방출됐고 이를 대신해 로위가 영입됐다. 로위는 올 시즌 멕시코리그 콘클로바에선 13승 3패 평균자책점 1.65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비록 미국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었지만 대학 졸업 후 미국 독립리그, 멕시코리그에선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 kt는 후반기 반전을 위해 멕시코리그 최고 투수 로위를 영입했다.
하지만 로위는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로위에 대해서 “구속은 140km대 중반이다. 제구는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들어오는 것 같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상대 팀인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역시 “처음 만나는 투수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어렵다. 오히려 미국 경험을 한 투수들이 더 무섭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데뷔전에선 아니었다.
로위는 1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3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1회부터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연이은 불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카운트가 몰리다 보니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밖에 없었고 애써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은 공은 통타당했다. 이날 로위는 최고 구속 148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패스트볼 34개에 슬라이더 12개, 커브 8개, 체인지업4개, 투심 패스트볼 5개를 구사했다.
로위의 구위는 한화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물론 구속이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제구도 기대 이하였다. 총 4사사구를 내줬고 기본적으로 불리한 카운트로 승부를 시작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변화구도 부족했다. 당초 예리한 커브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화 타자들을 손쉽게 볼넷을 골라냈다.
첫 등판은 불합격이었다. kt 타자들은 3회까지 5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선발 로위는 안정적으로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결국 kt는 이날 7-17 대패를 당했다. 상대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 역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로위의 부진이 더 컸다. kt는 외인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로위의 데뷔전은 초라했다. 아직 남은 외인 투수 요한 피노는 기회를 더 얻을 예정이다.
어찌됐든 로위, 피노 중 한 명은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야 한다. 로위는 이제 막 1경기를 끝냈을 뿐. 과연 두 번째 등판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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