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한화, kt 천적 관계 끊고 비상 꿈꾼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7.20 05: 54

한화, 전반기 kt 상대로 1승 6패 1무로 부진
후반기 kt 3연전 첫 경기 승리로 반등 노려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와의 천적 관계를 끊고 비상을 노린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7-7 대승을 거뒀다.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가 일찍이 무너졌지만 타격전을 펼친 끝에 올 시즌 최다 득점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무엇보다 후반기 첫 경기서 ‘천적’ kt를 꺾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전반기 81경기에서 34승 44패 3무를 기록했다. 전반기 막판 2연승을 달리며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특히 7월 9경기에선 6승 2패 1무로 상승세를 탔다. 혼전의 중위권에 한화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몇 팀들에게 지독한 약점을 보였다. 1위 두산 베어스에는 1승도 없이 7패를 당했다. 상위권 팀이기에 제외하더라도 kt에 1승 6패 1무로 고전했다.
대부분의 팀이 최하위 kt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전반기 동안 삼성(4승 5패)과 함께 유이하게 kt전 열세에 놓인 팀이 한화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9일 kt전을 앞두고 “kt를 상대로는 작년부터 약했다. kt 타자들이 우리 투수들의 공을 잘 친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후반기 3연전 첫 경기에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조쉬 로위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한화는 kt에 17-7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2승째를 거두는 귀중한 순간이었다. 한화 타자들은 일찌감치 kt 선발 로위(1⅓이닝 8실점)를 공략했다. 이 때부터 승부는 결정된 것과 다름없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한화는 꾸준히 득점하며 17-7 대승을 완성했다. 상위 타순부터 하위 타순까지 타자들이 고르게 폭발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의 부진은 아쉬웠다. 하지만 한화는 후반기 첫 3연전, 게다가 ‘천적’ kt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kt와의 천적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중요한 출발이었다. 한화는 카스티요에 이어 또 다른 외인 투수 에릭 서캠프를 곧바로 투입한다. 그만큼 후반기 첫 출발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kt도 먼저 1패를 내줬지만 만만치는 않다. 20일 트래비스 밴와트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21일 경기에선 요한 피노가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kt는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외국인 투수 3명을 먼저 꺼내 들었다. kt도 그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최하위를 벗어나야 하기에 오히려 더 급박하다. 과연 한화가 독기를 품은 ‘천적’ kt를 뚫고 상위권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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