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5번째 DL' 류현진, 괴물도 이제 지쳤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7.20 09: 00

 류현진(29, LA 다저스)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번에는 팔꿈치 통증이다.
LA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왼 팔꿈치 통증(건염)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MRI 촬영 결과 이전과 비교해 큰 이상은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 상대로 640일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4⅔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 이후 21일 워싱턴전 선발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20개월만에 복귀한 후 한 경기만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최근 3년 사이 5번째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어깨와 팔꿈치에 계속 적신호가 울린다.
동산고 시절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06년 프로 입단 후 단숨에 KBO리그 최고 투수가 됐다. 데뷔 첫 해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하며 MVP와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후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큰 부상 없이 '괴물'의 위용을 자랑했다.
2008년 팔꿈치 통증으로 열흘 정도 쉬었고, 2011년 견갑골 염증으로 두 달 동안 재활과 복귀를 반복한 것이 제일 길었던 부상이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한 류현진은 첫 해 14승을 거두며 빅리그에서도 괴물 모드는 여전했다. 2014년에도 2년 연속 14승을 기록했지만 이때부터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2014년에만 3차례 부상을 당했다.
2014년 4월 28일 콜로라도전에 등판한 이후 왼 어깨 통증을 호소, ML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어 그해 8월 14일 애틀랜타전에서 오른 엉덩이 통증으로 시즌 2번째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그리곤 2014년 9월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또다시 왼 어깨 통증으로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이 경기 후 류현진의 빅리그 경기를 보기까지 640일이 걸렸다.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왼 어깨는 이상 신호를 울렸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치료와 재활을 하다 결국 5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도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 도중 어깨 통증이 반복돼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8차례 재활 경기를 거쳐 지난 8일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으나 한 경기 만에 탈이 났다.
재복귀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수술 받은 어깨 통증이 아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MRI 촬영 결과 인대가 손상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들이 어깨에 신경쓰면서 팔꿈치에 무리가 온다. 고교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복귀전을 보면서 조금 (복귀가)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팔 스윙이 수술 이전과 달리 움츠러드는 느낌을 받았다. 재활을 더 했으면 했다"고 아쉬워했다.
2014년 이후 5번째 부상자 명단,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팔꿈치 통증은 처음이다. 이번에야 말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 /orange@osen.co.kr
#류현진 부상 일지 (한국시간)
-2004년 4월 30일/ 동산고 2년,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2005년 마운드 복귀.
-2008년 5월 30일/ 왼 팔꿈치 통증. 프로 데뷔 후 첫 1군 엔트리 말소. 12일 후 복귀.
-2011년 6월/ 견갑골 염증. 1군 엔트리 말소. 재활 후 72일 만에 선발 복귀.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타구에 맞아 왼발 부상. 10일 만에 복귀.
-2014년 4월 28일/ 콜로라도전 왼 어깨 통증. ML 진출 후 첫 부상자 명단. 24일 만에 복귀.
-2014년 8월 14일/ 애틀랜타전 엉덩이 통증. 시즌 2번째 부상자 명단. 18일 만에 복귀.
-2014년 9월 12일/ 샌프란시스코전 왼 어깨 통증.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전 NLDS 3차전 복귀.
-2015년 3월 18일/ 시범경기 오클랜드전 어깨 통증.
-2015년 3월 25일/ 다저스 정밀검진 결과 발표, '2주 휴식' 처방. 부상자 명단.
-2015년 4월 8일/ 어깨 부상 후 첫 캐치볼.
-2015년 4월 27일/ 어깨 부상 후 첫 불펜피칭.
-2015년 5월 2일/ 두 번째 불펜피칭, 직구 구속 82∼83마일(시속 132∼134㎞).
-2015년 5월 5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 이동.
-2015년 5월 21일/ 다저스 '류현진 22일 어깨(관절와순) 수술' 발표.
-2016년 1월 15일/ 수술 후 첫 불펜 피칭.
-2016년 3월 3일/ 어깨 불편함 느껴 불펜 피칭 중단.
-2016년 4월 4일/ 시즌 개막, 부상자 명단.
-2016년 4월 17일/ 사타구니 염좌 증세로 피칭 중단.
-2016년 4월 27일/ 사타구니 부상 회복, 불펜 피칭.
-2016년 5월 16일/ 첫 재활 등판. 상위 싱글A, 2이닝 22구 무실점.
-2016년 5월 30일/ 어깨 통증 재발, 재활 등판 연기.
-2016년 6월 13일/ 4번째 재활 등판. 상위 싱글A, 3이닝 46구 2실점.
-2016년 7월 2일/ 8번째 재활 등판. 트리플A, 6이닝 84구 2실점.
-2016년 7월 8일/ 640일만의 ML 복귀. 샌디에이고전 4⅔이닝 6실점.
-2016년 7월 20일/ 왼 팔꿈치 통증. 5번째 부상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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