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무 4패' 제주, 혹독한 여름나기 'ING'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7.20 21: 19

제주 유나이티드의 혹독한 여름나기가 계속되고 있다.
제주는 20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원정 경기서 성남FC와 0-0으로 비겼다. 제주는 6경기(2무 4패) 연속 무승 늪에 빠지며 승점 28, 6위에 머물렀다.
제주는 오랜 기간 여름 징크스에 시달린 팀으로 인식되어 있다. 시즌 초반 잘 나가다가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어김없이 부진에 빠지곤 했다. 특히 원정에서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꿈꾸다가도 상위 스플릿 진출 혹은, 중위권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제주는 올 시즌도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며 선두권에 안착했지만 지난달 18일 포항전 승리 이후 5경기서 1무 4패에 그쳤다. 선두 전북을 제외하고는 전남, 인천, 수원FC, 수원 삼성 등 최하위권 팀을 상대했지만 무승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6위 제주에 5위 성남 원정은 분골쇄신 해야 할 무대였다. 승점 5 차이인 성남에 패한다면 선두권과 격차가 현저히 벌어지면서 중위권 팀의 거센 저항을 받아야 했다. 
성남전은 무승에서 탈출할 절호의 기회였다. 상대할 성남이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코어(몸통 중심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주전 수문장 김동준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고, 중앙수비수 윤영선은 상주 상무에 재입대했다.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는 티아고도 부상 결장했다.
제주는 신태용호에 승선한 이창민을 비롯해 권한진, 김상원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지만 '캡틴' 오반석이 부상에서 복귀해 성남보다는 출혈이 적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서울전서 4-3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던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다실점 공동 1위팀인 만큼 수비 안정을 꾀한 뒤 헤난, 완델손, 이근호 등 앞선 자원과 '윙백' 정운, 안현범의 공격 가담으로 기회를 만들 심산이었다.
조 감독은 경기 전 "여름 징크스를 깨야 한다"면서 "다음 경기인 서울전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필승을 외쳤지만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성남의 뒷마당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올 여름 영입한 K리그 출신 공격수 헤난과 완델손이 여러 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영점 조준이 되지 않았다. 
제주는 후반 14분 헤난 대신 마르셀로를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26분엔 완델손을 빼고 발 빠른 김호남을 넣으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성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무더운 여름, 제주가 기나긴 무승 늪에 허덕이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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