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의 선방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후반 터진 권용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수원FC는 지난 5월 22일 포항전 이후 2무 7패로 부진을 겪다 10경기만에 다시 만난 포항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창근은 수원FC 이적 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K리그 클래식 수준에 비해 좋지 않은 뒷문으로 인해 수원FC는 어이없는 실점이 많았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과 함께 수원FC에 합류한 이창근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시간을 찾았다. 기존 주전 골키퍼였던 박형순이 올 시즌 종료 후 군입대를 예정하고 있어 어떻게든 빠른 보강이 필요했다. 결국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창근을 영입한 수원FC는 반전을 꿈꿨다.
클래식팀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수원FC는 좀처럼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창근이 팀에 합류하면서 수비진에도 여유가 생겼고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포항과 경기서는 단순히 선방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결승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레이어의 퇴장으로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 이창근은 강력한 롱 킥을 상대 문전으로 연결했다. 수원FC는 이창근이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창균이 머리로 방향을 바꾸었고 권용현은 상대 수비를 등지고 한바퀴 돌면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골키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는 플레이였다. 또 곧바로 이어진 위기 상황에서 이창근은 몸을 아끼지 않고 선방을 펼쳤다. 상대의 강력한 슈팅으로 온몸으로 막아낸 뒤 볼을 걷어냈다.
결국 이창근의 역할이 수원에게 10경기만에 승리를 안겼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수원FC의 반전은 이창근부터 시작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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