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득점권 찬스에서는 누가 강할까. 득점권 타율을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중심타선의 거포가 아닌 교타자들인 1~2번 테이블세터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21일까지 득점권 타율을 보면 NC 박민우가 0.475(59타수 28안타)의 고타율로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시즌 타율(0.325)보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1할5푼이나 높다.
2위는 한화 정근우가 0.432(81타수 35안타)로 뒤따른다. 3위는 넥센 고종욱이 0.432(88타수 38안타)를 기록 중이다. 4~5위는 KIA 김주찬이 0.424(85타수 36안타), 롯데 황재균이 0.405(84타수 34안타)로 랭크돼 있다. 모두 4할 이상으로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

박민우를 비롯해 정근우, 고종욱은 팀에서 테이블 세터다. 정근우는 톱타자, 박민우와 고종욱은 2번으로 주로 출장한다. 김주찬이 3번, 황재균이 4번에서 장타력을 뽐내고는 있지만 전통적인 중심타선의 거포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은 박석민이 0.420으로 1위였다. 유한준이 0.395로 2위, 박민우가 0.379로 3위였다. 4위는 박병호(0.375), 5위는 나성범(0.367)이었다. 박민우를 제외하곤 모두 3~6번 중심타선에 배치된 타자들이었다.
정근우와 고종욱은 올해 클러치 능력이 좋아졌다. 정근우는 개인 통산 최다 홈런 타이(12개)를 기록하며 장타력도 좋아졌다. 고종욱은 이용규, 최형우 등과 타격 1위 경쟁을 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잔부상으로 매년 출장 경기 수가 적었던 김주찬은 올해 단 1경기만 빠지고 타격을 뽐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 1위인 박민우는 득점권 상황에 따라 2가지 타격 자세를 갖는다고 했다. 그는 "무사 혹은 1사 3루일 때는 욕심내지 않고 외야 희생플라이를 치려고 마음먹는다. 2사 후 찬스에서는 초구부터 2스트라이크라는 마음가짐으로 짧게 친다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친다"고 말했다.
시즌 끝까지 교타자들이 득점권 찬스에서 강세를 이어갈지 흥미롭다.
#2016시즌 득점권 타율(21일 현재)
순위 선수(팀) 득점권 타율/ 시즌 타율
1 박민우(NC) 0.475 / 0.325
2 정근우(한화) 0.432 / 0.314
3 고종욱(넥센) 0.432 / 0.355
4 김주찬(KIA) 0.424 / 0.341
5 황재균(롯데) 0.405 /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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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NC 박민우, 한화 정근우, 넥센 고종욱, KIA 김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