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위기? 두산, 선발이 흔들린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22 06: 31

보우덴과 유희관, 최근 경기에서 주춤
두 투수 분위기 반전되면 다시 독주도 가능
 두산 베어스가 주춤하는 사이 선두 자리가 2위 NC의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제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두산은 최근 세 번의 시리즈에서 3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하고 있다. 최근 9경기 3승 6패로 저조하다. 그 사이 NC는 착실히 승리를 쌓으며 쫓아왔고, 이제 1위와 2위의 격차는 단 3.5경기에 불과하다. 두산이 현재 5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세 번의 3연전에서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두산은 전반기 내내 압도적인 타선과 더불어 선발진의 힘으로 7할에 육박하는 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믿었던 선발진이 약간의 균열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년 내내 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데, 지금이 그런 시기다.
마이클 보우덴은 노히터 후 3연패를 당하고 있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뒤 3경기에서 16이닝 15실점(14자책)해 3연패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00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각각 6이닝, 7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김태형 감독 역시 아직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난 21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있던 김 감독은 20일 등판했던 보우덴의 피칭에 대해 “초반에 힘이 좀 들어갔던 것 같더라. 본인도 노히트 경기 후 부진에 대한 얘기들을 들으며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공 자체는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이따금씩 150km대의 빠른 공을 뿌리는 그의 20일 최고 구속이 148km에 머물렀던 것도 우려를 낳은 부분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구속은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어제는 힘이 좀 들어가고 전체적으로 몸이 좀 무거워 보였다. 원래 150km대의 공은 한 경기에 1~2개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다.
유희관도 최근 2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 13이닝을 던지며 12실점(11자책)해 2연패 중이다. 보우덴과 마찬가지로 평균자책점이 4점대(4.03)로 올라갔다. 하지만 보우덴과 차이가 있다면 수년간 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라는 점이다. 매년 고전하던 시기가 한 번씩 왔지만 시즌이 끝날 시점엔 늘 기대 이상의 승수를 쌓았다.
두산의 전반기 압도적인 승률 비결 중 하나가 선발진의 호투였던 만큼 후반기 부진 원인도 선발투수들이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이것이 일시적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만큼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기만 한다면 다시 독주체제를 갖출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행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셋업맨 정재훈, 마무리 이현승을 제외한 불펜의 나머지 투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추격조에 속하는 진야곱과 김강률, 이현호 모두 2경기 연속 출전했는데, 이들은 2경기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선발만 다시 좋아지면 팀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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