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10승+국대' 영글어가는 박세웅의 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22 06: 33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21)의 꿈이 조금씩 영글어가고 있다. 
박세웅은 이날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박세웅의 역투로 팀은 10-1 완승을 거뒀다.
박세웅으로서는 일단 후반기 출발을 깔끔하게 끊었다. 지난해 2승(11패)에 그쳤던 성적은 어느덧 7승6패로 180도 달라졌다. 한 단계 성숙해졌고, 성장했다는 것은 누가봐도 알 수 있다.

경기 후 박세웅은 "팀이 5위권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데 팀이 더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다운 늠름한 소감을 밝혔다.
무실점에 대한 욕심도 있을 수 있었지만, 그는 일단 이날 첫 '무4사구' 경기를 펼친 것에 더 만족했다. 4사구로 인한 불안함을 원천 차단했다.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나지완에 솔로 홈런을 맞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볼넷을 내주는 것 보다 그냥 맞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박세웅의 말이다.
어느덧 7승이다. 1군 데뷔 2년 만에 박세웅은 프로무대 첫 번째 10승에 성큼 다가섰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아직 후반기 등판은 많이 남았기에 그 어느때보다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일단 박세웅은 욕심을 숨기진 않았다. 그렇다고 자만하지 않았다. 당장의 눈 앞의 경기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10승에 욕심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일단 7승을 했으니 그 다음 8승을 목표로 잡을 것이고, 8승을 해야 그 다음이 있는 것이니까, 더 욕심내지 않고 등판하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세웅은 7승을 거두면서 다승 공동 11위에 올랐고 8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전체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빠른공과 올해부터 위닝샷으로 활용하는 포크볼의 조합은 박세웅의 탈삼진 능력을 배가시켰다. 84⅔이닝 동안 8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 당 탈삼진 비율 9.25를 기록 중이다. 만약 규정이닝을 채울 경우 박세웅의 기록은 리그 전체 선발 투수들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그 내에서 이러한 성과를 내고 있는 토종 '젊은' 우완 투수는 현재 신재영(27·넥센) 외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토종 우완 투수의 기근 속에서 내년 3월에 있을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국가대표팀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박세웅에게는 기회다. 박세웅은 현 상황에서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를만한 성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세웅 역시 이번에도 "국가대표 역시 10승과 마찬가지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프로에 와서는 국가대표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뽑힌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며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세웅은 이제 팀의 토종 선발진을 이끄는 '가장'이 됐다. 그리고 팀의 더 좋은 성적과 함께 본인의 눈높이도 조금씩 높이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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