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부상자 위기, 김광현-라라도 팔꿈치 통증
에이스와 히든카드, 정상적인 복귀가 중요
5할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며 버텼던 SK가 후반기 시작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 전력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김광현(28)과 브라울리오 라라(28)의 팔꿈치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SK는 NC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5할로 내려앉았다. 아직까지 4위를 지키고 있지만 문제는 전력이다. 전반기 내내 주축 선수들의 큰 부상이 없었던 SK지만 균열 조짐이 보인다. 팀의 중심타자로 거듭난 최승준이 20일 경기에서 주루 도중 후방십자인대 부분파열 판정으로 두 달 이상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김광현과 라라의 팔꿈치에도 통증이 있다.
최승준은 장기부상자로 분류돼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아쉽지만 지나간 일인 만큼 빨리 대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비해 김광현과 라라의 부상 정도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때문에 언제쯤, 그리고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광현은 전반기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휴업 중이다. 2주 정도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지루한 나날을 보냈다. 한 관계자는 “당장이라도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병원 진단 때문에 강제로 쉬었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현재 캐치볼을 시작한 단계다. 캐치볼 단계에서 약간의 통증이 있었으나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SK의 한 관계자는 “미세한 통증이라 앞으로 정상적인 재활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라라의 이탈은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라라는 당초 21일 마산 NC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미세한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등판이 연기됐다. 이 관계자는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라 주말 불펜 피칭을 한 뒤 그 상태에 맞춰 다음 주 등판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즌 내내 불펜에서 뛰던 선수라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는 점은 다소간 불안감으로 남는다.
두 선수는 선발 로테이션의 축이다. 김광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팀의 에이스다. 전반기 16경기에서 완투승 한 차례를 포함해 7승7패 평균자책점 3.30의 호성적을 냈다. 라라는 히든카드다. 아직 한국무대 적응이 완벽히 끝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직전 등판이었던 14일 광주 KIA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⅔이닝 7탈삼진 퍼펙트 역투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팀 입단 후 3경기 성적은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61이다.
두 선수가 빠진 SK의 선발진은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빠른 복귀도 중요하지만, 정상적인 복귀가 더 중요하다. 복귀 후 다시 통증에 시달린다면 SK는 막바지 순위 싸움에서 치명타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두 선수의 팔꿈치에 SK의 후반기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