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진이 힘을 내고 있다.
KIA 좌완 지난 23일 강타선을 자랑하는 NC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제몫을 했다. 6회 1사까지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5회까지는 무실점이었으나 6회 주자 2명을 내보내고 마운드에 내려갔고 최영필이 득점타를 맞는 바람에 2실점을 안았다.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임기준의 투구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안정감 있는 투구 밸런스를 앞세워 NC의 강타자들과 정면승부를 벌였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는 투피치가 아니었다. 투심과 포크에 커브까지 구사했다. 제구력도 합격점이었다. 선발투수로 무난한 투구였다. 까다로운 투구폼을 가진 장점을 충분히 활용했다.

임기준이 선발투수로 제몫을 하면서 KIA는 5선발진을 구축했다. 양현종, 헥터, 지크의 3선발체제였다. 그러나 4선발 홍건희가 22일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를 안았다. 홍건희는 두산과 넥센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면서 선발투수로 연착륙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임기준까지 5선발투수로 제몫을 하면서 모처럼 안정된 5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순위싸움을 앞두고 희망적인 뉴스임에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KIA는 두 개의 악재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첫 번째는 불펜의 필승방정식이 성립되지 않고 있다. 이날도 임기준의 바통을 이은 불펜투수들이 버티지 못했다. 최영필은 2사까지 잡았지만 김태군에게 실투성 투구로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심동섭(1실점)과 한기주(2실점)는 추가실점까지 했다.
아울러 김주찬이 빠진 타선이 갑자기 헐거워졌다. 브렛 필을 3번으로 내세워 나지완, 이범호와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가장 까다로운 김주찬이 빠지면서 상대 투수들이 KIA 타선을 쉽게 상대하는 느낌을 주었다. 1번타자 신종길도 4타수 무안타, 하위타선도 1안타에 불과했고 결국 영봉패를 당했다. 상대투수의 호투에 일회성 부진일 수도 있지만 주포 김주찬의 부재를 뼈저리게 절감한 경기였다. /sunn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