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타선, 최근 3경기 4득점 부진
베테랑 이탈에 약해진 타선 연결
kt 위즈 베테랑 야수들이 줄줄이 이탈하자 타선의 힘도 빠졌다.

kt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0-13 완패를 당했다. 지난 22~2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반등의 실마리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IA를 만나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졌다. 최근 KIA를 상대로 5연패의 기록. 단순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KIA를 만나서는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kt 타선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베테랑들의 이탈이 뼈아팠다. kt는 후반기 첫 경기(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7득점을 뽑는 등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22일 수원 삼성전에선 주축 선수들이 동시에 부상을 당했다. 8회초 2루수 박경수와 우익수 유한준이 충돌하며 두 선수 모두 교체됐다. 검진 결과 장기 이탈은 피했지만 나란히 23, 24일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유한준은 우측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미세 손상으로 3~4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경수는 목과 등 부위에 통증을 느껴 휴식해야 했다. 두 선수 모두 중심 타선을 이뤄줘야 할 핵심 타자들이다. 결국 23일 경기에선 4안타에 그치며 삼성에 2-12로 크게 졌다. 24일 경기에선 투수전 끝에 2-1의 승리. 마운드 힘으로 버텼으나 타자들은 7안타에 그쳤다. 분명 상대 선발이 ‘kt 킬러’ 윤성환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타선의 힘은 부족했다.
좋지 않은 흐름은 주중 KIA 3연전 첫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kt는 경기가 없었던 25일 이진영을 1군에서 말소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의 제외였다. 또한 박용근이 말소됐고 김영환, 신현철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엔트리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kt는 2회부터 번트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KIA 선발 헥터 노에시의 호투에 막혔다. 결국 이날 8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최근 3경기에서 뽑아낸 점수는 4점에 불과했다.
kt는 베테랑들에 크게 의존하는 팀이다.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우고 있는 야수는 이대형(타율 0.323), 박경수(0.293), 앤디 마르테(0.270) 뿐이다.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 유한준이 5월 초 내전근 부분 파열로 이탈했고 시즌 초 맹활약했던 이진영도 1군과 2군을 오갔다. 유한준(0.335)과 이진영(0.321)은 2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상위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의존도가 크다는 의미.
반면 베테랑 주전들의 빈자리를 채울 야수들은 마땅치 않다. 그나마 전민수가 타율 3할6리를 기록 중이다. 오정복(0.302)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직 2군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들의 이탈에 타선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kt다. 주전과 백업의 간극을 줄이는 일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