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정대현-정동현 형제 이후 역대 2호 기록
4월 27일 수원에선 최초 같은 날-상대 팀 등판 형제
박세웅(21, 롯데 자이언츠)과 박세진(19, kt 위즈)이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선발 출격한다.

롯데는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2-10으로 승리한 후 27일 선발 투수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kt는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후 박세진을 27일 선발 투수로 결정했다. 따라서 27일 박세웅, 세진 형제가 나란히 선발 등판하게 된 것이다. 이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도 올 시즌에 나왔다. 지난 6월 10일 정대현(25, kt)이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고, 친동생인 정동현(19, KIA)은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섰다. KBO 사상 처음으로 형제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한 날이었다.
이날 정대현은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정동현 역시 5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정대현은 불펜 난조로 승리하지 못했고 정동현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박세웅, 세진 형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들은 이미 KBO리그의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7월 박세진이 kt의 1차 지명을 받으면서 박세웅(2014년 kt 1차 지명)과 박세진은 KBO 사상 첫 1차 지명 형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kt에서 데뷔했다.
또한 지난 4월 27일 kt-롯데전에선 나란히 등판하기도 했다. 박세웅은 이날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세진은 이후 8회에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박세진의 데뷔전이었다.
형제가 같은 날 상대 팀으로 등판한 것은 첫 번째 기록이었다. 이전에는 윤동배, 형배 형제가 총 5차례 같은 날 등판했다. 그러나 롯데에서 함께 뛴 시절이었다. 박세웅, 세진 형제는 맞대결은 아니지만 27일에는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박세웅은 지난 21일 KIA전(6⅔이닝 1실점) 호투의 기세를 몰아 시즌 8승에 도전한다. 박세진은 데뷔 후 처음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2경기에선 5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하고 있다. 과연 형제가 최초로 같은 날 선발 승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