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진 포화상태’ LG,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7.27 05: 51

LG, 20대 외야수 대거 등장...올 시즌 1군 출장 외야수 총 10명
효율적인 육성 위해선 '선택과 집중' 필수
어느덧 가용자원이 확 늘었다. 이제는 지혜로운 운용을 해야 한다. 최적의 조합을 찾아 공수주 모두에 능한 외야진을 구축할 시기다. 

LG 트윈스 외야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LG는 최근 경기에서 시즌 전 구상과 확연히 달라진 외야진을 들고 나왔다. 개막전만 해도 좌익수 이병규(7번), 중견수 임훈, 우익수 이천웅으로 외야진을 구성했었다. 그런데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과 26일 잠실 롯데전 외야진은 좌익수 채은성, 중견수 김용의, 우익수 이형종이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LG 외야진에는 30대 선수들로 가득했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으로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외야진을 구축했었다. 최근 외야 주전 3인방 중 30대는 김용의 뿐이다. 이중 채은성은 이제 엄연한 주전으로 올라섰고, 김용의는 7경기 연속 안타, 6경기 연속 멀티히트 활약을 통해 1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지난 23일 콜업된 이형종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 중이다. 
물론 지금의 구성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양상문 감독은 상대 투수에 따라 외야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상대 팀의 우투수가 선발 등판할 경우에는, 우익수 자리에 이형종 대신 이천웅이 들어간다.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이병규가 완전히 회복되면, 이병규가 좌익수, 채은성은 우익수로 출장할 것이다. 중견수 자리도 얼마든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김용의의 페이스가 떨어지면, 임훈 안익훈 문선재 백창수 등 중견수를 맡을 수 있는 이들이 좌우 타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올 시즌 LG에서 외야수로 출장한 이들의 면면과 시즌 기록은 다음과 같다. 
▲2016시즌 LG 트윈스 외야수
박용택(37): 81G 350타석 타율 0.335 8홈런 53타점 OPS 0.864
이병규(33): 81G 306타석 타율 0.281 6홈런 30타점 OPS 0.806
채은성(26): 85G 304타석 타율 0.326 8홈런 60타점 OPS 0.850
이천웅(28): 54G 153타석 타율 0.284 3홈런 20타점 OPS 0.759
임훈(31): 43G 149타석 타율 0.246 1홈런 8타점 OPS 0.602
김용의(31): 51G 124타석 타율 0.309 1홈런 11타점 OPS 0.795
문선재(26): 25G 64타석 타율 0.268 1홈런 5타점 OPS 0.734
이형종(27): 22G 45타석 타율 0.333 1홈런 8타점 OPS 0.864
안익훈(20): 26G 27타석 타율 0.136 0홈런 0타점 OPS 0.432
백창수(28): 10G 21타석 타율 0.333 1홈런 3타점 OPS 1.040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이 많은 외야수들을 어떻게 기용하느냐에 따라 LG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된다. 양 감독은 엔트리를 최대한 폭넓게 활용, 가능하면 모든 이들이 그라운드를 밟는 운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26일 롯데전이 그랬다. 양 감독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는 이형종 대신 이천웅을 대타로 넣었다. 상대투수 윤길현이 우완임을 감안해 우타자인 이형종이 아닌, 좌타자 이천웅을 투입한 것이다. 8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는 채은성 대신 이병규 대타 카드를 썼다. 
그런데 양 감독의 이러한 대타 작전은 대실패했다. 이천웅과 이병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형종이 2안타, 채은성이 볼넷 2개를 얻어 둘 다 두 차례 출루한 것을 감안하면, 애초에 물음표가 붙는 대타 기용이었다. 특히 이형종은 1-10로 패색이 짙었던 순간, 절실함으로 중무장하며 추격을 이끌었다. 4회말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날린 이형종은 단타성 타구였지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2루까지 내달렸고, 이후 3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이형종은 첫 번째 타석이었던 2회말에도 적시타를 터뜨리며 1-3을 만들었다. 
어차피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한정된 자리에 마구잡이로 넣어서 한 두 타석만 출장시키는 것보다는 꾸준히 한 경기 전체를 소화시키는 게 낫다. 선수는 확실한 자리가 생겼을 때 성장하고 주전선수로 도약한다. 채은성의 경우, 스스로 자리를 꿰찬 부분도 있지만 꾸준히 우익수로 출장시키면서 우익수 수비에 익숙해졌다. 양 감독은 수많은 외야수 중 주전과 백업을 확실히 구분 짓고 최적의 외야진을 완성해야만 한다.
한편 20대 중후반 외야수가 급증한 만큼, 안익훈의 군 입대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안익훈은 외야 수비만 놓고 보면 팀 내 최고지만, 타격에선 성장이 필요하다. 상무나 경찰청 입대를 통해 군복무와 타격 향상을 모두 이룰 수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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