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 두산 5선발, 기회는 다시 안규영에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7.29 09: 51

새 5선발 후보 중 가장 먼저 기회 얻어
이번에는 대체선발 아닌 5선발 도약 기회
 안규영(28, 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도 대체선발이라는 점은 같지만, 이번에는 좋은 피칭을 하면 5선발을 꿰찰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점은 차이다.

안규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있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시즌 초 5선발 자리를 노경은으로 채웠던 두산은 이후 허준혁에게도 기회를 줬으나 허준혁 역시 막강한 1~4선발에 비해 코칭스태프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5선발 자리는 다시 경쟁 체제로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68로 평균 이하지만, 안규영은 선발 체질이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6월 5일 잠실 SK전에서 그는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자신의 데뷔 첫 승이었고, 6월 25일 인천 SK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선발로 던졌다.
지난 두 번의 선발 등판은 모두 일시적으로 기존 선발을 대체하는 것이었다. 5월 31일 마산 NC전에서 장원준이 124구를 던지고 6월 초 더스틴 니퍼트가 등 근육 담 증세로 고생한 두산은 대체선발 2명이 필요해졌고, 그러면서 고원준과 안규영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안규영의 두 번째 선발 등판은 팀이 장원준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동시에 NC와의 1, 2위 대결에 맞춰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잘 던지더라도 불펜에 머무르거나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야 하는 이전 기회와는 다른 성격이다. 막강한 1~4선발은 대체 불가 자원이지만, 5월 26일을 마지막으로 승리가 없는 허준혁의 자리는 완전히 굳어진 것이 아니다. 이번 등판 결과에 따라 안규영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선발로 나설 일이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인상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다른 후보가 5선발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안규영에 앞서 6월 3일 잠실 SK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하고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고원준도 있고, 허준혁이 퓨처스리그에서 가다듬고 올라올 수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후보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근 1개월 만에 다시 선발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안규영의 피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오랜 기간 가다듬은 포크볼을 앞세워 긴 이닝을 책임졌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김태형 감독이 “불펜보다는 선발 스타일이다”라고 할 만큼 완급조절에도 능하다. 허준혁 말소 후 5선발 후보들 중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은 것은 이러한 장점을 가진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산은 경우에 따라 대체선발을 하나 더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니퍼트가 등에 담 증세를 느꼈는데, 구단은 별도의 병원 진료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고질적으로 좋지 않았던 부위인 만큼 휴식일이 길어지거나 로테이션을 거를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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