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기본기 실종으로 5연속 위닝시리즈 무산
다시 살얼음판 5위 싸움 전개… 집중력 필요한 시점
순풍에 돛단 듯 항해를 하던 조원우호가 예상치 못한 파도에 휘청였다. 후반기 시작 이후 첫 위기가 닥쳤고 위기 관리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

롯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4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가던 롯데는 이날 LG에 패하면서 5번의 시리즈 만에 첫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루징시리즈는 당할 수 있다. 전력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LG와의 주중 시리즈 3경기 모두 과정이 나빴다.
26일 첫 경기에선 12-10 승리를 거뒀지만 초반 타선의 폭발에도 불구하고, 선발 레일리와 불펜진의 집단 난조가 더해지며 간신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후 28일과 29일에는 수비에서의 실책과 안이했던 플레이들이 발목을 잡으며 연패를 당했다. 3연전 동안 범한 실책은 6개나 됐다. 수비의 집중력 결여는 타선의 침묵으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됐다.
조원우호가 그동안 강조했던 기본이 되지 않았던 것. 그리고 "선발 투수가 버텨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순리를 강조한 조원우 감독의 말과는 반대로 모두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롯데의 1,2,3선발이 출격한 시리즈에서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은 더욱 가슴을 시리게 만드는 사실이었다.
중위권 싸움에서 긴장감을 갖춰야 할 시기에 연패는 치명적이다. 더불어 한동안 꺾일 줄 몰랐던 기세가 한 순간에 누그러졌다. 위기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현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순리로 돌아가야 한다. 조원우 감독이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사항들이다. 어렵지 않다. 롯데는 그동안 기본적인 플레이들을 준수하게 지켜가면서 팀의 탄탄한 기반을 만들었다.
4연속 위닝시리즈 기간 동안 12경기에서 롯데가 범한 기록한 6개에 불과했다.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46에 선발진은 6.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은 2할9푼7리, 경기 당 평균 6.67점을 뽑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이번 LG와의 3경기에서 앞선 12경기와 같은 갯수의 실책을 범했다.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76, 선발진 3명은 8.22에 달했고 타선은 2할4푼3리 경기 당 평균 5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투타 모두 기본과 순리에 어긋나는 모습에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잠시나마 6위권과 3경기 이상 차이를 보이던 승차는 다시 1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안심하는 순간 뒤쳐지게 된다는 진리는 여지없었다. 하위권에 처져있는 kt와의 주말 3연전을 치르지만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 관리를 통한 반등이 절실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