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광(26·KIA)의 맹타가 계속되고 있다. 김주찬의 부상으로 한숨을 내쉬었던 KIA 타선이 노수광의 몸짓에 힘을 얻고 있다.
KIA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었던 김주찬이 몸에 맞는 공 여파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김주찬은 올 시즌 86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쉽게 메울 수 있는 공백이 아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노수광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몇 경기 되지는 않았지만 김주찬의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메워내고 있다.
김주찬은 22일 NC전 이후 1군에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노수광의 방망이에 불이 붙은 것은 김주찬의 부상 이탈 이후다. 노수광은 23일 NC전부터 28일 kt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5할(22타수 11안타)을 기록했다. 이런 뜨거운 타격감은 29일 인천 SK전에서도 이어졌다. 테이블세터에 포진돼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1회부터 방망이가 가벼웠다. 1사 1루 상황에서 SK 선발 김주한의 136㎞짜리 빠른 공이 가운데 몰리자 주저 없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투런으로 연결됐다.
2-2로 맞선 3회에도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1사 후 김주한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노수광이 포문을 연 KIA 타선은 곧바로 필이 좌월 2점 홈런을 때리며 화답했다. 10-8로 쫓긴 9회 1사 만루에서는 상대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며 타점을 추가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14-8 승리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 하루였다.
이로써 노수광은 4경기 연속 멀티히트, 7경기 연속 안타의 신바람을 냈다. 노수광은 26일 kt전에서 4안타로 폭발한 것에 이어 27일 경기에서 2안타, 28일 경기에서도 3안타를 기록했다. 김주찬의 부상은 분명 뼈아프지만 KIA는 위기 속에서 노수광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해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