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타 2개로 멀티히트-2타점 활약
수비도 매끄러웠으나 팀 패배로 빛 바래
두산 베어스가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재역전패를 당했지만, 캡틴 김재호(31)의 공수에서 활약은 돋보였다.

김재호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타점은 추격과 승리 굳히기를 위해 필요했던 시점에 하나씩 터져 나왔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자신에게 온 타구를 모두 매끄럽게 처리해냈다. 그러나 팀은 8-9로 패해 9월 20일 대전에서 시작된 한화전 연승이 8경기에서 멈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우선 공격에서 찬스가 오면 적시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팀이 0-3으로 뒤지던 2회말 2사 1, 3루에는 중전적시타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며 추격 흐름에 불을 붙였다. 5-3으로 역전한 직후인 5회말 2사 1, 3루에도 좌전적시타로 6-3을 만들며 팀에 여유를 안겼다.
타율 2할8푼5리로 전반기를 마치고도 만족하지 못했지만, 후반기에는 확실히 타격 페이스가 좋다. 이날 포함 후반기 7경기에서 그는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삼진을 2개만 당한 반면 볼넷은 6개로 더욱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수비에서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이 나왔다. 그는 자신에게 온 플라이 타구 3개와 땅볼 7개를 모두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특히 3회초에는 김경언과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 3개만으로 이닝을 끝냈다. 선발 안규영의 유일한 삼자범퇴 이닝이기도 했다.
타자 유형과 특성에 따른 개인 시프트도 돋보였다. 3회초 김경언의 타구는 유격수가 일반적인 위치에 있었다면 중전안타가 될 타구였지만 김재호는 정상 위치보다 2루에 가깝게 서서 타구를 처리할 수 있었다. 반면 우타자들이 나왔을 때는 좀 더 3루에 가깝게 위치를 잡아 3루수 허경민과 함께 내야의 왼쪽을 탄탄히 지켰다.
지금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공수 양면에서 커리어 하이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4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한 그는 47타점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인 54타점(2014)에도 근접했다. 반면 실책은 2014년 11개, 지난해 16개였던 것이 올해는 현재까지 단 5개에 불과하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