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쇼크' NC, 분위기+경기력 모두 악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30 15: 31

이태양의 승부 조작으로 한 바탕 폭풍이 휘몰아친 NC 다이노스의 악몽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NC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재학을 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재학의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NC 구단의 조치다. 승부조작을 혐의를 시인한 유창식(KIA)과 브로커 김씨를 수사하고 있는 경기지방북부경찰청은 최근 "국가대표 출신 투수 A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고,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대상자가 바로 이재학이었다.

이에 구단은 "이재학 선수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단은 관련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엔트리 제외를 결정하였습니다"고 밝혔다.
이어서 "구단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선수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결정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선수를 위해서도 최선의 조치라고 믿습니다"고 덧붙였다.
일단 구단은 이재학을 고양 C팀(2군)으로 보내 훈련을 실시하고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조사에 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단 이재학에 대한 의혹은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태양 사건이 발생한 뒤부터 면담을 통해서 이재학은 계속해서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이재학의 결백을 주장했다.
아울러 "구단 입장에서도 선수의 말처럼 아니라고 믿어야 한다"면서 "수사 기관의 요청이 오면 그때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게 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수사 기관의 소환 요청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이태양의 승부 조작 사건으로 구단 이미지에 심각한 직격탄을 맞은 입장에서 이재학마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면서 구단 이미지의 추가적인 훼손은 물론 팀의 경기력 면에서도 돌발 악재에 직면했다. 특히 일사불란한 분위기와 팀워크를 만드는데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단, 로테이션 상으로 30일 마산 LG전 선발 투수는 이재학이었지만 전날(29일) 경기가 끝난 뒤 선발 투수를 예고할 시점에 NC는 "구단 사정상 이민호로 선발로 내세우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민호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2구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틀 휴식 후 3일 만에 등판이다.
최근 선발진보다는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NC의 상황에서 주력 선발 투수 한 명이 또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면서 투수진 과부하를 염려하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10경기 6승4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선두 두산을 2.5경기 차까지 추격한 NC 입장에서는 외부적인 악재로 팀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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