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최고의 호투, 6승으로 팀 내 최다승
120이닝 육박할 페이스에도 체력 자신
한화 이글스의 전천후 살림꾼 송창식(31)이 팀의 7월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돕는 정도가 아니라 주도하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호투 행진이다.

송창식은 7월 들어 1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4점만 허용했다. 7월 평균자책점은 1.86이고, 이 기간 동안 3승 1홀드를 누적했다.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⅔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표면적인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야수들의 실책성 수비가 동반된 결과였다. 그에게 전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점수였다.
우선 7월의 놀라운 피칭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송창식은 “제구가 잘되고 실투 비율이 낮아졌다”고 간단히 이유를 설명했다. 제구가 좋아진 덕인지 실투가 줄었고, 그 결과 그는 7월에 피홈런이 하나도 없다.
그는 이어 “야구를 잘할 때도 됐다. 20대 때는 오래 쉬기도 하지 않았나”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제는 인간승리라는 말도 진부한 표현이 된지 오래다. 송창식은 “그 이야기를 그만 하자고 한지도 2년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이미 75⅔이닝을 던졌다. 잔여 시즌을 치르면 100이닝도 넘어설 수 있다. 체력적 부담 역시 없을 수 없다. 하지만 본인은 “컨디션 조절도 어렵지 않고, 많이 던졌지만 체력 부담은 적다. 트레이닝 파트 스케줄에 따라서 운동하면서 개인적으로 튜빙이나 스트레칭도 한다”며 아직 힘이 남아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며 필승조는 물론 추격조 위치에서도 열심히 던진 결과 송창식은 현재 6승으로 팀 내 다승 선두다. 하지만 그는 “선발승도 아니다.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며 쑥스러워할 뿐이다. 투수조장으로 수고하는 점에 대해서도 “거의 형들이라 내가 할 일이 없다. 다들 알아서 한다”는 말로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팀이 5위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 개인적인 목표를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송창식은 “지금 세우면 깨질 것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하려고 한다. 매 경기 하다 보면 뭔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며 지금까지 그랬듯 매 경기 자신의 공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까지 팀 내에서 4번째로 많은 이닝을 막아낸 그는 118⅓이닝 페이스다. 이제는 단순히 인간승리의 케이스만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도 엿보인다. 7월의 흐름을 8월, 9월까지 이어간다면 팀과 함께 가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송창식과 한화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도 주목할 일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