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74-2년 연속 20홈런으로 상승세
“원래 슬로스타터… 작년이 특이한 경우”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3)가 효자 외인으로 돌아왔다. 타율 상승과 함께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상승세다. 하지만 스스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마르테는 지난 시즌 kt 공격력의 핵심이었다. 두 차례 부상을 당했지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타격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안정된 수비까지 갖추고 있어 kt로선 최고의 선택이었다. 올 시즌 초에는 다소 부진했다. 알레르기 비염에 슬럼프까지 겼었다. 하지만 최근 원래 마르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르테는 지난 2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30일 롯데전에서도 홈런을 치며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다. 마르테는 2년 연속 20홈런을 두고 “타격감이 좋은 편인 것 같다. 팀이 많이 이기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홈런을 치면서 나한테도 좋고,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 팀 승리를 돕겠다”고 말했다.
마르테의 타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4월까지 타율 2할3푼2리였지만 5월 타율 2할6푼2리, 6월 2할8푼8리, 7월 3할2푼8리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마르테는 변화에 대해 묻자 “작년이 이상하게 페이스가 좋았다. 예외의 경우였다”면서 “내 커리어에선 항상 올해의 페이스였다. 매번 왜 슬로스타터인지 자문해봤는데 아직 모르겠다. 특별히 바뀐 건 없다. 작년이 특이했던 시즌이다”라고 설명했다.
타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홈런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마르테는 이를 두고 “작년보다 장타를 더 치려는 생각은 했다. 팬이나 구단에서 기대하는 것이 장타이기 때문이다. 더 노력하는 부분은 있다”라고 답했다. 볼넷의 증가도 눈에 띈다. 마르테는 지난해 115경기서 51볼넷을 얻었지만 올해 85경기서 47볼넷을 기록 중이다. 그는 “작년에 투수들이 바깥쪽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올해는 더 집중적으로 던지려고 하는 것 같다. 또 투수들이 작년에 비해 더 어렵게 가려고 하다 보니 볼넷이 더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마르테의 득점권 타율이다. 마르테는 지난 시즌 득점권에서 타율 3할5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3할4푼8리로 크게 향상됐다. 유한준의 가세도 영향을 미쳤다. 마르테는 “유한준이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내 뒤 타순에 들어오면 투수들이 나와 승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찬스가 생기다 보니 득점권 타율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마르테의 성적이 가장 안 좋은 타순은 4번(타율 0.259)이다. 조범현 감독은 마르테의 부담을 고려해 3번 타순으로 더 많이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마르테는 “4번 타순에 들어간다고 해서 심리적인 부담은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4번에서 기록이 안 좋았다. 3번이든, 4번이든 투수들의 승부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유독 4번에서 안 좋았다. 그러나 팀이 필요하다면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 부담감은 전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