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이야기는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는 이야기다. 국제e스포츠연맹(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 이하 IeSF)과 월드 사이버 아레나(이하 World Cyber Arena, WCA)와 함께 손잡고 진행하는 ‘2016 세계 e스포츠 정상회의(Global e-Sports Executive Summit)'에서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한국은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 e스포츠 서밋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이제까지와는 조금 방향성이 달랐다. 주체적인 e스포츠 주도세력이 과거에는 한국이었고, 아직까지 한국이라고 할 수 있지만, 2~3년 뒤 가까운 미래나 늦어도 5년에서 10년 뒤에는 자신들이 주도권을 쥘 자신이 있다는 주체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 중 한 명을 OSEN이 만나봤다. 바로 분데스리가에서 당당하게 인기 정통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FC 살케 04 e스포츠 총괄매니저 팀 라이헤르트다.
팀 라이헤르는 FC 살케 04 e스포츠 총괄 매니저는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세계 무대에서 FC 살케04가 e스포츠 주도적 위치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일까. OSEN은 그 자신감을 하나 하나 차근차근 물어보면서 그 궁금증을 풀어봤다.

FC 살케 04는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겔젠키르헨에서 1940년 5월 그 발을 내디딘 전통 스포츠 클럽이다. 일반적인 대중에게는 분데스리가 축구 강호로 알려져있지만 축구 뿐만 아니라 핸드볼 농구 육상팀을 가지고 있다.
팀 라이헤르는 FC 살케 04 e스포츠 GM은 FC 살케 04가 e스포츠에 나선 이유로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넘는 그 이상을 보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유럽 지역에서 젊은층에게 가장 강력하게 다가서고 있는 e스포츠는 스포츠로서의 가능성 뿐만 아니라 FC 살케 04 스포츠클럽의 미래와도 관련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가 e스포츠팀을 운영하려고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처음에는 e스포츠로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거는 큰 이유가 아니었다. 바로 e스포츠의 시장 성장이 굉장히 빨랐다는 점이다. 워낙 빠른 성장 속도로 인해 축구를 제외한 다른 일반적인 스포츠의 인기를 e스포츠가 넘어서고 있다. 성장세만 따진다면 단연 발군이다.
그 뿐만 아니라 e스포츠는 주 타켓층이 젊은 층이었다. 그리고 남성 팬들이 e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현재 e스포츠는 10대부터 시작하는 젊은 층들에게 유럽에서 아주 인기가 좋다. e스포츠를 하면서 팬심을 축구를 비롯한 FC 살케 04가 하는 전통 스포츠로의 자연스러운 팬 유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FC 살케 04는 현재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스포츠클럽으로 10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팬이라고 할 수 있는 회원의 세대 간격도 넓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1940년부터 '전통스포츠를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클럽에서 e스포츠를 직접 뛰어들기까지의 과정은 쉬었을까'라는 의문점을 물어봤다. 내부 논의를 비롯한 여러가지 과정이 있었지만 젊은 팬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서 FC 살케 04의 입지와 위상이 높아지는 점에 대해 그 뿐만 아니라 클럽 자체에서도 e스포츠 확장을 높게 평가했다.
"물론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내부 설득 과정이 오래 걸렸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성장 가능성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의 가치에 대해 논했다. 단순하게 젊은 세대의 마케팅 측면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잠재력에 대해서도 클럽 상부에 보고를 했다. 위에서는 1000만명의 팬들의 의견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결정했다. 예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올드팬의 비중이 70% 정도인데 젊은 30%의 팬들이 너무 열렬하게 환영했다. 살케를 응원하지 않던 젊은 팬들도 살케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고 팬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내친김에 그는 기존 유럽의 전통 e스포츠팀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의 벽도 허물 자신이 있다는 의욕을 보였다. 기존 유럽 e스포츠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은 LOL, 도타2,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종목사로 불리는 게임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가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e스포츠는 스포츠가 되기 어렵다는 관점이었지만 FC 살케 04나 터키 베식타스, 스페인 발렌시아 CF 등 스포츠클럽들이 뛰어든 이후의 시점은 분명히 달라질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라이헤르트 FC 살케 e스포츠 GM은 "기존 e스포츠팀들과 우리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우리는 e스포츠가 충분히 스포츠로 육성시킬 자신이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스포츠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e스포츠에 접목시켜서 관리할 수 있고, 더욱 더 발전시킬 자신이 있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e스포츠가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내비췄다.
마지막으로 팀 라이헤르트 GM은 "현재 LOL과 피파 종목에만 e스포츠 선수가 있지만 더 종목의 숫자를 늘릴 생각이다.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포츠 구조와 제도를 e스포츠에 접목시켜서 종목을 다변화 할 생각"이라며 "지금 당장은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FC 살케는 계속 e스포츠에 투자해서 10년 안에는 FC 살케가 e스포츠 최고 명문팀을 만들겠다"라고 흥분된 목소리로 FC 살케 04 스포츠클럽의 e스포츠 청사진을 제시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