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3승 합작' 로위-피어밴드, 외인 교체 카드 적중?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02 05: 57

로위-피어밴드, 후반기 선발 3승 책임
선발진 붕괴 속 탈꼴찌 희망
kt 위즈의 새 외국인 투수들이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지난 주 6연전에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7월 26~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KIA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 3연전은 그야말로 완패였다.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나마 박세진이 5이닝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을 뿐. 트래비스 밴와트, 주권이 모두 무너졌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에선 3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새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컸다. 7월 29일 경기에선 정대현이 선발 등판해 4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 불펜 투수들도 연이어 무너졌지만 타선의 힘으로 12-1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7월 30일~31일 롯데전에선 조쉬 로위, 라이언 피어밴드가 등판해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선발승을 거뒀고 팀도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kt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3명의 덕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슈가 레이 마리몬이 초반 에이스 임무를 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방출됐다. 3번이나 7이닝 이상을 던지는 등 비교적 괜찮은 모습.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요한 피노 역시 초반에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고 2승 3패 평균자책점 7.1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트래비스 밴와트만이 꾸준했으나 최근 흔들리고 있다.
다행히 새 외국인 투수들의 출발이 좋다. 마리몬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로위는 지난 7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1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불리한 카운트가 이어졌고 한화 타자들을 힘으로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7월 24일 수원 삼성전, 7월 30일 수원 롯데전에서 각각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30일 경기에선 7사사구(6볼넷)를 내주는 등 제구가 불안했다. 그럼에도 선발 2연승의 기록. 제구 불안에도 위력적인 커브는 인상적이었다. 어찌됐든 제 몫을 하고 있다.
kt는 후반기 들어 선발승이 3번 밖에 없었다. 그 중 2승이 로위였고 1승은 피어밴드. 피노의 대체 선수인 피어밴드도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7월 31일 수원 롯데전에서 8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수가 102개밖에 되지 않았으며 올 시즌 kt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또한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중 유일하게 8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토종 선발 주권을 포함한다면 두 번째 8이닝 소화였다. 단숨에 에이스로 등극했다.
로위와 피어밴드는 도합 4경기 선발 등판에서 3승을 따냈다. 최근 kt는 선발 투수들이 무너지며 매번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밴와트가 부진하고 있고 주권, 정대현 등 토종 투수들도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새 외국인 투수들이 가세하면서 반등의 동력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교체 카드가 성공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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