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극복해야 할 진짜 고비처 '8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02 05: 52

지난해 8월 9승16패, 5강 실패 직격탄  
선발진 악재 가운데 투수진 피로 관건
7월은 대성공이었다. 과연 8월은 어떻게 될까. 

한화에 7월은 대도약의 시기였다. 7월 한 달간 13승7패1무로 6할5푼의 높은 승률을 찍으며 월간 승률 2위를 기록했다. 4월 6승17패(.261), 5월 10승14패1무(.417), 6월 12승11패1무(.522)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팀 성적이 6월에 정점을 찍은 것이다. 어느새 순위도 10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페넌트레이스 전체를 놓고 볼 때 사이클 상으로는 한화의 기세가 한 풀 꺾일 시점이 되기는 했다. 8월이 한화에는 최대의 고비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마운드 쪽에서 난제를 해결 못하고 있는 한화 팀 사정을 잘 들여다보면 아직 안심하거나 낙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8월에 가장 고전했다. 8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서 9승16패 승률 3할6푼으로 SK와 공동 9위, 최하위에 그친 것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에스밀 로저스가 들어와 특급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치고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팀이 가라앉아 있었다. 8월 부진은 5강 실패에 직격탄이었다. 
지난해 8월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번의 역전패를 당할 정도로 뒷심이 떨어져 있었다. 최고 필승조로 활약한 권혁과 박정진의 8월 평균자책점이 각각 5.50과 3.77로 가장 높은 시기였다. 또 다른 필승조 윤규진이 4.91로 높은 평균자책점을 보이며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도 8월이었다. 
투수 쪽에서 구멍이 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올해도 한화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권혁(55경기·83⅔이닝)과 송창식(53경기·75⅔이닝)은 리그 최다등판과 구원이닝에서 나타나듯 과부하가 걸려있다. 장민재도 선발-구원을 오가며 81⅔이닝으로 부담이 만만치 않다. 
결국 8월에는 선발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며 불펜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아직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외국투수 에릭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의 역할이 막중하다. 손가락 물집으로 빠져있던 윤규진이 2일 광주 KIA전 선발로 로테이션에 복귀한 것이 호재이지만, 송은범의 합류 시점은 아직 묘연하다. 대체 선발로 장민재·심수창의 활약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그래도 지난해 8월과 달리 한화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타선의 힘이다. 지난해 8월에는 이용규가 종아리 사구로 20일 넘게 빠지며 공백이 컸다. 올해는 이렇다 할 부상자 없이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 효과까지 크다. 화끈한 공격야구로 다득점하며 불펜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는 것도 8월 고비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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