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외야수 스티브 피어스(33)를 재영입했다. 김현수에게는 경쟁자가 또 하나 추가됐다.
2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지역지 'MASN'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트레이드 마감 날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피어스를 영입하는 대가로 싱글A 포수 조나 헤임을 넘겨줬다. 피어스는 볼티모어를 떠난 지 1년도 안 돼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피어스는 2012년 볼티모어에서 뛰었다.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를 거쳐 2013년부터 다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탬파베이로 떠났지만 또 볼티모어로 컴백했다.

피어스의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544경기 타율 2할5푼5리 403안타 63홈런 209타점 OPS .776. 2014년 볼티모어에서 102경기 타율 2할9푼3리 99안타 21홈런 49타점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은 60경기 타율 3할9리 63안타 10홈런 29타점 OPS .908.
트레이드 단행 이후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은 "피어스는 다양성이 검증된 베테랑 선수로 우리에게 더 많은 펀치력과 수비 강화를 안겨줄 것이다"며 "그가 라인업에 들어갈 때 벤치도 더 강해질 것이다"며 피어스 트레이드 영입 효과를 기대했다.
김현수로선 피어스 영입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외야 경쟁자가 한 명 합류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외야는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아담 존스, 우익수 마크 트럼보로 구성돼 있다. 피어스는 올해 1루수-2루수-3루수 등 내야수로만 뛰었지만 지난해 볼티모어에서는 49경기를 외야로 나왔다. 외야 주 포지션이 좌익수다.
우타자 피어스는 좌완 투수에 강한 면모를 갖췄다. 우투수에는 타율 2할4푼5리 OPS .727을 기록했지만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2할7푼3리 OPS .861을 찍었다. 벅 쇼월터 감독의 운용 특성상 우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김현수, 좌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날에는 피어스로 좌익수 플래툰 시스템도 가능하다.
시즌 초반 조이 리카드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벤치에서 시작한 김현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피어스의 볼티모어 복귀로 입지에 또 한 번 위협을 받게 됐다. 피어스의 트레이드 합류가 김현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