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유희관, 특정 요일 최다 연승 특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02 10: 55

 두산 베어스가 유희관(30)을 앞세워 진기록에 도전한다. 개인적인 부진 흐름을 끊으면 팀 신기록도 따라온다.
유희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화요일 16연승 중인 두산은 이날 승리하면 1985년 삼성의 수요일 16연승을 넘어 KBO리그의 특정 요일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이를 해내기 위해서는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는 유희관이 부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최근 3경기에서 그는 단 16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19실점(18자책)했다. 그러면서 시즌 평균자책점도 4.44까지 치솟았다. 9승 1패에서 10승째를 노렸으나 내리 3패만 쌓였다.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켜 승리투수가 된다면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게 된다. OB-두산으로 이어지는 팀의 토종 좌완 역사상 유일하게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그는 1승만 추가하면 이 기록을 4년으로 연장하게 된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두산 선발진에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그가 10번째 승리를 수확하면 두산의 선발 4인방(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은 전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것이 된다. 니퍼트가 말소 후 열흘을 채우고 오는 9일 잠실 KIA전부터는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유희관이 살아날 경우 향후엔 5선발 조각만 찾으면 선발진 구성이 완성된다.
지난주 2승 4패를 거둔 두산은 보우덴만 홀로 2승을 해줬다. 누군가 가세해 힘을 보태줘야만 한다. 유희관은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근 눈에 띄게 짧아진 머리로 땀을 흘리고 있다. 말수도 줄이고 진지하게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타선이 지난주 한화와의 홈 3연전을 통해 살아난 것은 호재다. 두산은 7월의 마지막 시리즈였던 잠실 한화전 3연전에서 각각 8득점, 9득점, 10득점했다. 불펜이 무너져 1승 2패에 그쳤지만 방망이엔 문제가 없었다. 3경기 중 2경기에서 선발 전원안타를 달성할 정도로 고르게 터지기도 했다.
한 가지 변수는 상대 선발인 데이빗 허프다. 허프는 지난달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하고 KBO리그에서의 첫 승을 신고했다. 3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이 하나밖에 없고, WHIP 0.95의 안정된 피칭 내용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두산 타선과 허프의 만남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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