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우완 투수 카일 헨드릭스(27)가 데뷔 첫 10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컵스는 시즌 57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벌써 4명째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헨드릭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컵스의 5-0 완봉승을 이끌었다. 핸드릭스의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
이로써 2011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64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된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승을 올렸고, 지난해 8승을 거쳐 3년 만에 10승(7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22까지 낮추며 내셔널리그에서 클레이트 커쇼(LA 다저스·1.79)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2.0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회 2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 아담 콘리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긴 헨드릭스는 3회 2사 2·3루에도 마르셀 오수나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4회 데릭 디트리치의 2루타 이후 3루 주루사, 5회 디 고든의 2루 도루 실패 등의 운도 따랐다.
7회 1사 1루에서는 대타 스즈키 이치로의 3루 직선타가 더블 플레이로 연결됐고, 9회 1사 1루에서도 J.T. 리얼무토를 유격수 병살로 솎아내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총 투구수는 123개로 스트라이크 78개, 볼 45개. 최고 구속은 90마일로 빠르지 않았지만 볼끝 변화가 많은 커터-투심에 커브-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헨드릭스까지 10승을 채우면서 컵스는 제이크 아리에타(12승), 존 레스터(11승), 제이슨 해멀(10승) 등 4명의 두 자릿수 승리 투수들을 보유하게 됐다. 존 래키도 8승을 거두고 있어 선발 5명 전원 10승이 머지않았다. 아직 시즌이 57경기나 더 남아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발투수들이 얼마나 더 많은 승수를 추가할지 주목된다.
이날 승리로 다시 연승 모드로 들어간 컵스는 64승41패를 마크, 메이저리그 유일의 6할대(.610) 승률로 전체 1위를 질주했다. /waw@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