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걱정거리다.
지크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1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다. 3회를 채우지 못한 부진투였다. KIA와 한화는 초반 난타전을 펼친 끝에 극적인 10-9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선발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KIA는 양현종, 헥터 노에시라는 리그 정상급 원투 펀치가 버티고 있다. 지난 7월 30~31일 인천 SK전에선 양현종과 헥터가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두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축이 돼야 하는 지크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7월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에 그쳤는데, 8월 첫 경기에서도 무너졌다.

지크는 1회부터 대량 실점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이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정근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1사 1,3루에선 김태균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김경언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윌린 로사리오, 하주석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째 실점. 그 후 2사 만루서 1루수 필이 포수 이홍구의 송구를 받지 못하며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KIA 타선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1회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지크도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6-4로 앞선 2회초 지크는 안타, 2루타를 맞고 단숨에 추가 실점했다. 이후 1사 2루에서 김태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6-6 동점을 허용했다. 지크는 3회에도 안타 2개를 허용했고 결국 6-8로 뒤진 3회초 2사 3루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2⅔이닝 동안 11피안타 뭇매를 맞았다.
지크는 패스트볼(49개) 위주의 피칭을 했다. 최고 구속은 152km. 하지만 스트라이크(28개)와 볼(21개)의 비율이 좋지 않았고 한화 타자들도 구위에 눌리지 않았다.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KIA는 추격전을 펼친 끝에 10-9로 이겼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반면 선발 지크는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만들었다. KIA의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krsumin@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