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의 강속구 비율을 줄였다. 제구 난조에도 변화구 위주 투구로 패턴을 바꾼 게 통했다.
카스티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한화의 대승과 함께 카스티요는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160km, 평균 153.1km 강속구를 던지는 카스티요이지만 이날은 시작부터 뭔가 달랐다. 1회 150km를 넘는 공이 없었다. 초구 직구가 144km로 1회 최고 구속은 148km. 1회 15개의 공 중에서 8개가 변화구일 정도로 직구 의존도를 낮춘 모습이 역력했다.

1회 에릭 테임즈를 상대로도 초구 직구 이후 2~3구 슬라이더에 이어 4구째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2회 구속이 150km를 넘기 시작했지만, 변화구 비율을 줄이지 않았다. 2회 무사 1루에서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 잡은 공도 바깥쪽 슬라이더였다.
2회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2점을 줬지만 3회 삼자범퇴로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4회 1사 1루에선 용덕한과 김준완을 연속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용덕한에게는 몸쪽 체인지업을 던져 타이밍을 빼앗았고, 김준완을 상대로는 몸쪽 153km 직구로 허를 찌르며 숨겨둔 강속구를 꺼내들었다.

5회부터 카스티요는 다시 직구 비율을 늘렸고, 구속을 155km까지 끌어올렸다. 6회까지 마지막 2이닝 동안 카스티요가 던진 27개의 공 가운데 17개가 직구였다. 변화구 패턴에 타이밍을 맞춘 NC 타자들은 카스티요의 강속구에 밀렸다. 변화무쌍한 투구 패턴이 NC 강타선을 잠재운 것이다.
6회까지 카스티요의 총 투구수는 108개로 스트라이크 68개, 볼 40개. 최고 156km, 최저 144km 직구(53개)보다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16개) 싱커(9개) 등 변화구 비율이 더 많았다. 이날 전까지 8경기에서 직구 비율이 68.2%로 매우 높았지만, NC를 맞아 힘을 빼고 던진 게 통했다.
사사구 4개로 제구 난조가 아쉬웠지만 강속구 비중을 줄인 새로운 패턴으로 4승째를 거뒀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 속도가 두드러지는 카스티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