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인연이 없다고 해야할까. 이제는 검객에서 엄마로 돌아갈 시간이다.
남현희(35, 성남시청)는 한국 펜싱을 대표하는 검객이다.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모두 경험했다. 그만큼 한국 펜싱 역사에서 남현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결실도 맺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연스럽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은 없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 32강에서 만난 일본의 니시오카 시호(27)에게 12-14로 무릎을 꿇었다. 기량만 놓고 본다면 패배할 상대는 아니었지만, 무엇에 홀린 듯 니시오카의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남현희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그렇게 끝났다. 4년 전 동메달을 따냈던 단체전은 이번 대회에는 없다. 지난 8년 두 차례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던 남현희에게는 어색하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후회는 없는 듯 하다. 네살 배기 딸 하이가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마친 남현희의 머릿속에 멤도는 것은 하이 뿐이다. 출산 이후 '엄마 검객'이라 불린 남현희는 지금까지 올림픽에 집중했다. 이제는 검객이 아닌 엄마로 돌아가 하이에 전념할 계획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