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북부경찰청이 리우올림픽 폐막 이후에 최종 결과물을 발표할 전망이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재학(NC)은 추가 조사를 받지 않는다.
경기지방북부경찰청의 승부조작 수사는 지난 7월말 유창식(KIA)이 KBO에 승부조작을 자진 신고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KBO는 지난달 21일 창원지검이 승부조작으로 자수한 이태양(NC)을 기소하자, 22일 승부조작에 관련해 자진 신고를 할 경우 징계를 감경해 영구 실격 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유창식은 지난달 23일 KIA 구단 관계자와 개별 면담에서 승부조작(2014년 4월 1일 삼성전 고의 볼넷) 사실을 털어놓았고, KIA는 KBO에 자진 신고를 유도했다. KBO는 24일 해당 수사기관인 경기지방북부경찰청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유창식은 지난달 25일 경기지방북부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측은 유창식이 한화 소속으로 뛰던 2014년 4월 1일 삼성전 외에도 2014년 4월 19일 LG전에서도 1회 고의 볼넷을 실행했다고 밝혀냈다. 유창식은 두 차례 승부 조작으로 총 300만 원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브로커 김씨를 소환 조사했고, 유창식과의 승부조작 공모 혐의와 금품을 건넨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다.
이후 다른 선수들의 의혹 수사가 진행됐다. 브로커 김씨는 프로야구 선수 A씨의 친형으로 알려졌다. A씨(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는 최근 경찰에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결백을 주장했고, 김씨도 동생 A씨의 승부조작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승부조작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이재학은 NC 구단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이재학은 구단 면담에서 결백을 주장했다.
이재학은 지난 9일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재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기지방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박민순 팀장은 이재학을 조사한 후 “현재 상황에서 이재학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민순 팀장은 승부조작 수사 진행 상황을 묻자 "수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리우올림픽이 끝날 때 즈음 수사가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측은 오는 22일(리우올림픽 폐막일) 이후에나 승부조작을 인정한 유창식(KIA)과 브로커 김씨 등 승부조작 관련 피의자를 검찰로 송치할 전망이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재학과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기소할지, 단순 참고인 조사로 그치며 무혐의가 될지 여부도 그때 결정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