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권혁-송창식, 한화 마운드 적신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1 05: 59

권혁-송창식, 8월 ERA 급상승하며 흔들  
대체 자원 없는 한화, 마운드 최대 고비
권혁과 송창식이 흔들린다. 한화 마운드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알파와 오메가는 의심의 여지없이 좌완 권혁(33)과 우완 송창식(31)이었다. 권혁은 6승2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93, 송창식은 6승3패7홀드 평균자책점 4.93를 기록 중이다. 나란히 팀 내 공동 최다승을 올리며 홀드 1~2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경기 및 이닝수에서 압도적인 기여도와 비중을 보이고 있다. 권혁은 59경기-89⅓이닝, 송창식은 58경기-84이닝으로 리그 최다등판, 순수 구원이닝에서도 1~2위에 랭크돼 있다. 선발진이 무너져 있고, 불펜 추격조가 불안한 팀 사정상 권혁-송창식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권혁은 2연투 9번, 3연투 3번이 있었으며 송창식은 2연투 10번, 3연투 3번에 4연투도 1번 있었다. 구원 2이닝 이상 투구는 송창식이 20번, 권혁이 19번으로 역시 리그 전체 1~2위다.
지금까지 한화 마운드를 떠받쳐온 두 투수가 8월 한여름을 맞아 고비가 찾아왔다. 부상 없이 시즌 내내 1군 을 지키고 있는 권혁과 송창식은 모든 기록이 8월 들어 뚜렷하게 나빠졌다. 선발-구원을 오간 '스윙맨' 장민재가 팔꿈치 통증으로 7월말 이탈한 뒤 부담이 급격히 가중된 영향이다. 
4월 3.32, 5월 4.43, 6월 2.63, 7월 4.7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권혁은 8월에는 4경기에서 7.96로 급상승했다. 피안타율도 가장 높은 3할9푼1리로 치솟았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8회 김주형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9일 대전 삼성전에도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4월 평균자책점 8.20으로 스타트가 안 좋았던 송창식은 5월 3.63, 6월 3.54, 7월 1.86으로 갈수록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8월 5경기 평균자책점은 10.80으로 뛰어 올랐고, 7월에는 1할4푼9리에 불과했던 피안타율도 2할9푼4리로 4월(.295)과 비슷하다. 3회부터 투입된 10일 대전 삼성전은 1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에도 두 투수는 시즌 후반 피로 누적으로 급격히 흔들린 바 있다. 한화가 후반기 리그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5강에 실패한 결정적 이유.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이 FA로 영입됐지만 선발진이 크게 무너진 바람에 권혁과 송창식의 등판 시점이 앞당겨졌고 부담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부담이 크다. 
문제는 지친 권혁과 송창식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정우람이 부활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게 희망적이지만 마무리 보직의 그를 권혁이나 송창식처럼 경기 초중반부터 쓸 수는 없다. 한화가 가장 우려한 두 투수의 피로 누적을 극복하지 않으면 역전 5강도 어려워진다. /waw@osen.co.kr
[사진] 권혁-송창식.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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