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ML 스카우트 앞에서 증명한 스태미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1 05: 59

10일 한화전 6⅔이닝 동안 122구 역투  
경기당 투구수 110.9개, 90+이닝 1위
삼성 차우찬(28)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최대 강점인 스태미나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차우찬은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 퀄리티 스타트 역투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4패)째를 거둔 차우찬은 최근 5경기에서만 4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93으로 틀어막고 있다. 이 기간 평균 6⅔이닝으로 이닝소화능력을 과시 중이다. 
이날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LA 다저스의 스카우트가 찾아 차우찬을 체크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일본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도 그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스카우트 앞에서 차우찬은 122구를 던지며 쌩쌩한 힘을 보여줬다. 7회 마지막 타자가 된 이용규를 상대할 때도 최고 145km 직구를 던지며 크게 떨어지지 않은 구위를 보였다. 최고 147km 직구(61개) 외에도 포크볼(33개) 슬라이더(21개) 커브(7개)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차우찬은 올 시즌 초반 가래톳 부상 때문에 한 달 반을 빠져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에는 최대한 많이 던지며 오래 버틴다. 지난 6월24일 수원 kt전 7이닝 130구, 지난달 12일 포항 롯데전에는 6⅔이닝 131구를 소화하기도 했다. 
올 시즌 차우찬의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10.9개로 9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에서 KIA 헥터 노에시(109.8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불펜이 불안한 삼성 팀 사정상 차우찬이 길게 던질 수밖에 없었지만, 쉽게 꺼지지 않는 스태미나를 갖췄기에 가능했다.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투수에게 아주 큰 매력적인 요소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 후 "스카우트가 온지는 몰랐다"며 개의치 않은 뒤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오히려 볼 개수에 비해 이닝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내가 선발등판할 때마다 타자들이 득점을 많이 해준다. 실점을 줘도 곧바로 점수를 내니 힘이 난다. 점수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 상황에서는 여유 있게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 나갈 때마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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