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이 구단의 판단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밴 헤켄은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고 시즌 2승을 따냈다. 팀은 3연승을 거뒀고 밴 헤켄은 KBO 리그 복귀 후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2승을 쓸어담았다.
지난달 세이부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22일 넥센에 복귀한 밴 헤켄은 돌아올 당시만 해도 일본 리그에서 부진했던 성적 때문에 우려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밴 헤켄은 주무기인 포크볼을 십분 활용하며 최고 구속 144km의 직구로도 살아남는 법을 익혀왔다.

밴 헤켄의 복귀는 넥센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넥센의 고민은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어느 팀의 1선발과 붙여도 확신이 서는 에이스가 돌아왔다. 밴 헤켄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며 리그 운용에도 안정감이 생겼다.
넥센으로서는 최적의 카드였다. 비교적 늦은 7월 말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는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뽑은 카드가 실패일 경우 돈을 날리는 것은 둘째 치고 막바지 순위권 싸움에서 큰 불리함을 안고 시즌을 버리게 된다. 그러나 넥센은 리그를 잘 아는 외국인 투수인 밴 헤켄을 선택했고 이는 국내 복귀 성공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밴 헤켄을 택하지 않을 경우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밴 헤켄이 웨이버된 뒤 넥센은 바로 예전의 에이스를 택했고 피어밴드는 kt에 재취업했다. 피어밴드가 kt로 향한 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리그의 선순환이라는 예상치 못한 효과를 낳기도 했다.
밴 헤켄은 한국어로 된 선발 라인업 카드를 읽을 줄 알고 KBO 리그 대부분의 타자들에 대해 꿰고 있는 투수다. 최근 5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60승)를 거둔 선수기도 하다. 밴 헤켄은 10일 승리 후 "지난주보다 몸이 더 좋아졌다. 갈 수록 더 좋아질 것 같다"며 팀에 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