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14피출루 3실점’ 윤희상, 빛난 땅볼 유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1 22: 11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땅볼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티고 버틴 것이 결국 값진 승리로 이어졌다. 윤희상(31·SK)이 수차례 위기를 탈출하며 시즌 6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윤희상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준비했던 걸 많이 못 보여줬다. 다만 수비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경기 후 윤희상 자신의 이야기대로였다. 이닝대비 투구수, 14번의 피출루에서 보듯 이날 내용이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팀 타선 지원도 비교적 든든했다.

1회에는 제구가 살짝 빠지며 선두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선민 이진영 유한준을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위기를 사전에 모면했다. 위기는 2회에도 있었다. 선두 박경수와 하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린 것. 그러나 윤희상의 땅볼 유도 능력은 주자들에게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유민상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1루수 박정권은 3루 주자 박경수를 궁지에 몰아 잡아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이해창을 다시 3루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최정이 홈을 선택해 홈으로 돌진하던 하준호를 잡아냈다. 이어 심우준은 유격수 박승욱이 호수비를 펼치며 잡아내 실점 없이 2회를 넘겼다.
3회에도 2사 후 1,2루 위기에서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타선도 3회까지 5점을 내며 윤희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에는 1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으며 선방했다. 하준호에게 볼넷, 유민상에게 중전안타, 1사 후 대타 김동명에게 볼넷을 내준 윤희상은 이대형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았다. 김선민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하기는 했지만 이진영을 2루 땅볼로 잡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7-1로 앞선 5회에도 유한준 박경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유민상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실점하기는 했으나 이해창을 희생플라이로, 박기혁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2점으로 막았다. 6회에는 안타 두 개를 연거푸 맞았으나 까다로운 타자인 이진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김주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주한이 후속타를 봉쇄해 윤희상의 실점도 더 올라가지는 않았다. 
피출루가 많기는 했지만 10개의 안타 중 9개가 단타였다. 여기에 장타가 끼어 있었다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 빗맞은 타구를 많이 유도한 것이 이날 윤희상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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