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t는 인구수로만 따지면 대한민국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인천·경기 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다. SK는 인천, kt는 수원에 터를 잡았다. 인천과 수원은 이제 지하철로도 연결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거대 통신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기도 한 두 팀은 이런 지역의 특별한 상황에 착안, ‘더블U매치’를 계획했고 이날 첫 경기를 치렀다. 구단 차원에서 팬들의 흥미를 불러 모으기 위한 몇몇 내기가 이뤄졌고, 이날 경기에서 3-10으로 패한 kt는 12일 인천 SK전에서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
우선 예정된 대로 kt는 패전팀 의무로 25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SK의 연고지인 인천 지역 초등학교 야구 팀에 기증한다. 이어 행사를 기념한 한정판 티셔츠도 경기당 50벌씩 제작했는데 이날 승리 팀인 SK가 가져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투척 이벤트를 가졌다. 50벌의 제작 비용은 패전팀인 kt가 지불해야 한다.

경기 전 진행된 세 가지 내기에 대한 벌칙도 12일 나란히 이뤄진다. 응원단장 내기에서 진 kt는 김주일 응원단장이 12일 경기에서는 마이크나 앰프 없이 순수한 육성으로 3회까지 응원전을 펼쳐야 한다. 김 단장의 목 건강이 걱정되는 대목.
kt 치어리더들은 오늘 팀이 진 대가로 12일 경기에서 3회까지 적군인 SK 유니폼을 입고 응원전을 펼쳐야 하는 찜찜한 상황에 놓였다. 또한 kt 장내 아나운서 또한 12일 경기에서 선수 소개 및 이벤트 진행시 헬륨가스를 흡입한 뒤 진행된다.
하지만 kt로서는 언제든지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어 SK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두 팀은 앞으로 남은 세 차례의 ‘더블U매치’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 12일 kt가 이기면 추후 예정된 수원 경기에서 SK도 그에 상응하는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 근거리 연고지, 통신 라이벌이라는 분모로 묶인 두 팀의 대결이 앞으로도 주목을 끌 법한 이유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