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고척돔 혈투를 펼쳤다.
넥센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의 경기에서 10회 서건창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8-7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재역전승으로 4월 17일 광주 경기 이후 KIA전 10연승을 달렸다. 최근 4연승. KIA는 끝내기에 연패 탈출 찬스를 놓쳤다.
이날 초반부터 양팀은 계속해서 달아나면 따라가는 경기를 펼쳤다. KIA는 최근 넥센전 9연패, 고척돔 6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등판시켰고 넥센도 외국인 우완 투수 맥그레거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두 팀은 난타전을 벌였다.

넥센이 1회 이택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KIA가 4회 김주찬의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5회 바로 5점을 뽑아내 6-1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발은 에이스 양현종. 무난하게 KIA의 천적 사냥이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양현종이 6회 갑자기 흔들리면서 넥센에 6-6 동점을 허용했다. 연타를 내주면서 5점차 리드가 사라졌다. KIA가 8회 이성우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지만 넥센은 8회말 박동원의 동점 솔로포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넥센은 이날 전까지 9승1패의 상대 전적을 유지하고 있던 KIA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꿈꿨고 KIA는 그만큼의 열세에서 탈피하기 위한 간절함이 컸다. 두 팀의 의욕이 맞붙은 만큼 이날 경기는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리그 최소 고의사구 허용팀인 넥센은 8회 2사 3루에서 김주찬을 상대로 시즌 3번째 고의사구 작전까지 폈다. KIA는 김주찬이 역대 2번째로 그라운드 홈런이 포함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진기록까지 터지면서 치열한 경기에서 버텼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경기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끝났다. 10회말 2사 후 서건창이 임창용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KIA는 심판합의판정까지 요청했지만 결과는 홈런이었다. 결국 혈투 끝 승리자는 호랑이 사냥꾼 넥센이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