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칼날 제구’ 임준혁, SK 트레이드 성공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3 20: 48

SK의 트레이드가 또 한 번 성공을 거둘까. 이적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가진 임준혁(32)이 호투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칼날 제구, 공격적 승부, 강력한 커브까지 자신이 가진 장점을 모두 발휘했다.
임준혁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냈다. 검지손가락에 물집 증상으로 5회까지만 던졌지만 쾌조의 투구 내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불펜도 임준혁의 승리 조건을 지키며 4-3으로 이겼다.
지난 7월 31일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고효준과 맞교환된 임준혁은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8월 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부진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2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러나 이날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제구가 잘 됐고 압도적인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나갔다. 여기에 주무기인 커브가 결정구 몫을 톡톡히 하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우선 제구가 워낙 좋았다. 이날 우타자 기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이 비교적 후했고, 임준혁은 이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끝에 걸리는 빠른 공에 롯데 타자들은 좀처럼 손이 나가지 못했다. 이날 임준혁은 79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50개에 이르렀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좋았다. 이날 임준혁은 19타자를 상대했는데 이 중 초구가 볼이었던 경우는 딱 3번이었다. 무려 84.2%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었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니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른 변화구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변화구 또한 이날 제구가 잘 됐다.
여기에 주무기인 커브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110㎞ 안팎으로 속도 조절이 됐고, 낙폭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이날 뛰어난 가치를 자랑했다. 7일 넥센전에서는 커브 비율이 적어 의구심이 있었지만 역시 자신의 확실한 주무기임을 과시했다. 13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무려 11개였다. 
위기의 SK 마운드가 또 하나의 가능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SK는 지난해에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LG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 포스트시즌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올해도 그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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