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없는 동안 윤명준-김성배가 마무리
5선발은 안규영에서 다시 허준혁으로 변화
위기 속에서 연승 중인 두산 베어스가 부상 악재를 비롯한 여러 요인들로 인해 마운드 재편에 들어간다.

두산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표면적인 성적과 달리 김태형 감독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셋업맨 정재훈과 마무리 이현승이 부상으로 빠져 불펜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내에 돌아올 수 있을지가 불확실한 정재훈과 달리 이현승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김 감독은 “열흘 정도 뒤에는 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MRI 진단 결과에서도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의사의 소견도 허벅지 근육이 뭉쳤다는 정도였다. 이현승은 주사로 치료를 받으며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기존 마무리가 당분간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두산은 임시 마무리를 찾아야 했다. 김 감독은 “윤명준과 김성배를 돌아가며 써야 할 것 같다”고 힌트를 줬다. 그러나 마무리 없이 치른 첫 경기에서는 쉽게 이겨 윤명준이나 김성배가 나오지 않아도 괜찮았다.
물론 3점차 이내의 접전이 되더라도 꼭 윤명준, 김성배를 고집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김 감독은 “감 좋은 순으로 누구든 써야 한다. 불펜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많다. (윤명준, 김성배가 아닌) 다른 선수도 쓸 수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정재훈과 이현승이 동시에 빠진 것은 큰 손실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새로운 경험 속에 젊은 투수들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동시에 생기는 것 역시 사실이다. 김 감독 또한 “(이)현호나 (진)야곱이는 군대 가기 전에는 스트라이크도 쉽게 던지지 못하지 않았나”라며 힘든 시기를 견뎌내면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콜업된 뒤 점수 차이가 클 때만 던지던 신인 사이드암 고봉재는 최근 접전에서 투입이 잦아졌고, 결과도 좋아지고 있다.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해 승리투수가 됐고, 13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8점차였지만 9회초 무사 1, 2루에 등판해 탈삼진 2개와 유격수 땅볼 유도로 출루한 주자를 불러들이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한편 안규영이 꿰찼던 5선발 자리는 다시 허준혁에게로 돌아간다. 허준혁은 선발 준비를 위해 13일 잠실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이에 5선발 변경 계획이 있냐고 물었을 때 김 감독은 “준혁이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