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색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100% 만족할 수는 없었다. 공격 전개는 좋았지만 세밀함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홈경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사령탑으로 치르는 첫 공식 경기였다. 기대가 컸다. 2008년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항상 성공적인 결과만 남겼기 때문이다. 당연한 기대였다.
결과는 2-1 승리.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던 이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그러나 '첫술에 배 부르랴'라고 했다. 그런 관점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첫 경기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는 건 무리다. 게다가 승리까지 했으니 말이다.

부정적인 요소 보다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것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준 특유의 축구 철학을 맨시티에서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 전개를 할 때 양 측면 풀백 가엘 클리시와 바카리 사냐를 중앙으로 올리고 페르난디뉴를 수비로 내려 중원에서 수적으로 우세를 점하게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준 축구와 비슷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산대로 점유율은 압도적이었다. 맨시티는 경기 내내 7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에 패스 성공률은 85% 이상을 유지했고,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 성공률도 77%를 기록했다. 매우 높은 수치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큰 틀에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가 그대로 나왔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해 결실을 맺지 못했다. 문전으로의 배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좋은 슈팅 기회가 나오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유효 슈팅(4개)도 슈팅(16개)에 비해 적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부터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색이 맨시티에 입혀질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체 선수가 모여 훈련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영입한 일카이 귄도간과 르로이 사네는 이날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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