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부상과 무더위, '조연' 백업진이 중요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14 06: 02

진정한 강팀의 밑바탕인 '선수층'이 빛을 발휘할 시기다. 정규시즌도 3분의 2가 지난 시점이다. KBO리그 각 팀들은 현재 크고 작은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이탈한 팀들도 있고 폭염으로 인해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해야 하는 팀들이 수두룩하다. 
주전들 만으로 시즌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은 모든 팀들이 인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은 유난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선수들은 경기 전 훈련 시작부터 혀를 내두르고 있다. 몇몇 팀들은 경기 전 훈련을 최소화하면서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임시적인 방편으로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것은 힘들다. 무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에 대한 위험도도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에 관리를 위해선 빈 곳을 메울 수 있는 적절한 대체 선수가 있어야 한다. 또한 현재 부상으로 주전 선수가 빠진 팀들의 경우엔 백업진들이 적절한 활약을 해줘야 한다. 

선두 두산은 현재 비상이 걸렸다. 마무리 이현승과 필승조 정재훈이 이탈했고, 주포 닉 에반스마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투타 전력의 절반 이상이 사라져버렸다. 에반스의 자리는 오재일을 비롯한 타자들이 분발하면 메울 수 있다. 그러나 이현승과 정재훈의 공백은 대체불가다. 윤명준과 김성배가 필승조 역할을 맡을 예정인데, 아직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선두를 맹추격하고 있는 NC는 주전들의 부상을 비롯한 악재에 직격탄을 맞은 팀이다. 베테랑 이호준이 부진하면서 1군에서 제외됐고, 손시헌은 사구로 인해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선수단을 이탈했다. 그러나 이들의 자리는 걱정이 없다. 모창민과 조영훈이 번갈아가면서 이호준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손시헌 자리는 지석훈이 활약하고 있다. 또한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인 투수진에는 최금강과 장현식, 구창모 등이 빈 자리를 요소요소에서 활약하며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KIA는 브렛 필과 노수광이 각각 어깨 부상과 손가락 골절로 팀을 이탈했다. 하지만 KIA는 그동안 얇은 선수층으로 애를 먹었던 것과 달리 공백에 대해서는 여유가 있다. 노수광의 자리는 윤정우가 새롭게 떠오르며 활약하고 있고, 필의 자리는 대타 요원으로 활약했던 김주형이 메울 수 있다. 필과 노수광의 공백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시점이다.
최근 9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렸던 LG 역시 팀이 온전하지 않다. 루이스 히메네스와 채은성이 모두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 1군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히메네스의 자리는 양석환이 적절하게 메웠고 채은성 자리 역시 이천웅과 이형종이 번갈아가면서 활약했다.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조연들 덕분에 LG는 후반기 가장 뜨거운 팀으로 등극했다.
넥센도 현재 4번 타자를 맡아오던 윤석민이 발목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윤석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이택근이 이 자리를 메워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SK는 거포 최승준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져 있다. 그러나 이 자리를 장타력에서는 더 뛰어난 김동엽이 연착륙했다. 박승욱과 최정용 등의 뉴페이스도 간간히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으며 주전들의 체력을 세이브 시켜주고 있다.
롯데는 일단 큰 부상 선수들은 없다. 하지만 황재균이 오른 엄지 손가락, 강민호는 어깨가 아프다. 주전들의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있다. 2루수 정훈은 오른 발목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김문호도 체력 저하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진의 활약상은 중요하다. 
한화 역시 부상 선수들은 많이 없지만 투수진들의 체력 관리가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시기에 몰려 있다. 장민재와 송은범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만큼 이들의 복귀를 기다리며 기존 선수들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정규시즌의 관건이다.
삼성은 현재 투수 심창민과 외야수 배영섭이 빠져 있다. 특히 마무리 심창민의 공백은 뼈아프다. 심창민은 어깨, 배영섭은 사구로 인해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투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가 빠진 만큼 공백을 메우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탈꼴찌를 노리는 kt 역시도 안정되지 못한 투수진으로 인해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이들의 체력 관리가 필수다. 또한 이진영과 유한준, 박경수 등 베테랑 야수들의 부상과 체력 관리는 수반되어야 한다. 젊은 야수들인 김동명과 하준호, 심우준의 이들을 보좌해야 한다. 
결국 대부분의 팀들이 몇몇의 주전 선수들이 빠져 있는 가운데 막판 있는 힘을 짜내서 막판 정규시즌 레이스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이 막판 레이스에서 팀에 힘을 불어넣어야 하는 백업진의 활약상과 가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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