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무대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박병호(30·미네소타)가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현지 언론은 박병호의 타율 저하, 볼넷 비율 저하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최근 들어 타격 페이스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박병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트리플A 31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 출루율 2할9푼7리에 머물고 있다. 10개의 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은 더 이상 검증할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떨어지는 타율이 고민이다.
처음부터 타율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7월 중순까지만 해도 2할 중·후반대 타율을 유지했다. 어차피 높은 타율을 기대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닌 만큼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7월 29일까지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3할6푼8리를 기록했던 박병호의 성적은 8월 부진과 함께 크게 떨어졌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박병호의 소식을 전하면서 “8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쳤던 시기를 지나, 박병호는 로체스터에서 39타수 4안타(.103)에 그치며 급강하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타율뿐만 아니라 홈런·볼넷 비율 등도 좋지 않다는 것이 이 매체의 지적이다.
이 매체는 “박병호는 이 기간 동안 13개의 삼진을 당했으나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장타는 홈런 하나를 포함해 세 개에 불과했다”라면서 “박병호의 마지막 볼넷은 7월 24일로, 13일까지 15경기 연속 무볼넷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최대한 많은 공을 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상대적으로 제구가 떨어지는 트리플A 투수들의 특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12일과 13일 경기에는 연속 결장하기도 했다. 9월 확대 엔트리 콜업을 노리고 있는 박병호가 보름 남짓한 사이 어떤 반등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